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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반쪽 맹활약과 적은 표본…후반기 최고 원투펀치, 롯데는 고민 없이 동행 결정할까

롯데 반즈 /OSEN DB

롯데 반즈 /OSEN DB


롯데 윌커슨 /OSEN DB

롯데 윌커슨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전반기 부진 이후 후반기 반쪽 활약을 한 투수, 그리고 후반기 적은 표본이지만 맹활약을 한 또 다른 투수.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원투펀치, 찰리 반즈(28), 애런 윌커슨(34)과 고민 없이 재계약 의사를 표시하고 도장을 찍을까.

롯데는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되면서 롯데는 다시 한 번 쓸쓸한 가을을 보내야 했다. 롯데가 또 포스트시즌 무대와 멀어진 이유는 결국 안정적인 전력이 아니었다는 의미. 전력의 기반이 되어야 하는 외국인 선수 농사가 우선 실패에 가까웠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의 원투펀치, 그리고 타자 잭 렉스와 함께 올 시즌을 시작했다. 후반기 대체 선수로 합류한 스트레일리, 전반기 극강의 면모를 보여줬던 반즈의 조합은 불안요소가 없지는 않았지만 꽤 괜찮은 조합이었다. 



하지만 설마했던 불안요소는 롯데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후반기 11경기 평균자책점 2.31의 성적을 남겼지만 이미 2020년 205탈삼진을 뽑아냈던 그때 당시의 구위라고 보기는 힘들었고 올해 구위 저하와 제구 난조가 더 두드러졌다. 

반즈는 지난해 전반기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등 체력 저하의 여파가 후반기에 두드러지면서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다. 올해 전반기에는 투구습관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단행했던 투구폼 변화가 정착되지 못하면서 들쑥날쑥한 시즌을 보냈다. 이들에게 기대했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전반기에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스트레일리는 퇴출됐고 애런 윌커슨이 새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롯데 반즈 /OSEN DB

롯데 반즈 /OSEN DB


롯데 윌커슨 /OSEN DB

롯데 윌커슨 /OSEN DB


반즈는 전반기와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이전의 투구폼으로 회귀했는데 이 변화가 완전히 자리 잡았다. 또 지난해처럼 시즌 초 4일 휴식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않으면서 시즌 끝까지 힘을 비축할 수 있었다. 결국 반즈는 건강하고 스태미너가 충전되어 있다면 리그 최정상급 투수라는 것을 확인했다. 후반기 14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2.05(87⅔이닝 20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27의 기록을 남겼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위에 후반기 제일 많은 이닝을 소화한 선발 투수였다. 시즌 최종 성적은 30경기 11승10패 평균자책점 3.28이었다.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 윌커슨은 공격적인 승부로 후반기 롯데 선발진을 지탱했다. 평균 144.1km의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제구력이 동반된 수싸움, 그리고 구속 이상의 구위로 KBO리그에 연착륙했다. 후반기 13경기에서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13경기 중 6이닝을 못 던진 2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13경기 모두 3자책점 이하로 막아냈다.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발휘하면서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2패)이나 수확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 2.26(79⅔이닝 20자책점)은 4위에 해당한다.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만으로 반즈와 윌커슨 모두 재계약 대상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반즈는 지난해 전반기, 올해는 후반기에 극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반쪽시즌 맹활약이었다. 기복 없이 풀타임 시즌을 온전히 활약하지 못했다. 윌커슨 역시도 올해 후반기 적은 표본만 갖고 있다. 성향 자체가 안정적인 스타일이지만 또 표본이 쌓였을 때의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또한 스트레일리와 불과 1살 차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올해 후반기처럼 내년에도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저하된 구위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다면 결국 난타 당할 수밖에 없다, ‘스트레일리 시즌2’가 될 수 있는 위험도 없지 않다. 

결과적으로 올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들이 뒤늦게 활약했지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반즈가 정상 궤도를 찾을 시점, 윌커슨이 합류한 시점은 이미 5위권에서 떨어지고 있었던 시점이었다. 뒤늦게 날개를 달아서 비상해보려고 했지만 발동이 늦게 걸렸다. 

지난 4년 동안 롯데는 외국인 선수 농사를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투수진 2명 중 1명은 함량 미달이었다. 2020년 아드리안 샘슨, 2021년 앤더슨 프랑코, 2022년 글렌 스파크맨 등 모두 기대에 못 미치거나 중도 퇴출됐다.

내년은 달라야 한다. 새 감독 선임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외국인 선수도 잘 선별해야 한다. 반즈와 윌커슨 모두 충분히 재계약을 할만한 기록들을 남겼다. 어쩌면 롯데가 재계약을 하고 싶어도 칼자루는 반즈와 윌커슨에게 있을 수 있다. 과연 롯데는 고민 없이 이들과 2024년 동행을 결정할까.

/jhrae@osen.co.kr


조형래(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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