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1100명 사망…미 핵항모 전진배치
미국인 최소 4명 사망·7명 실종
미국, 신속한 '이' 지원 나서
LA·뉴욕 경찰 테러방지 비상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사실상 국지전에 돌입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1100여 명을 넘어섰다.〈관계기사 본국지〉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을 전진 배치하며 신속하게 이스라엘 지원에 나섰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텔아비브에서 사망한 민간인이 799여 명에 달하며, 가자지구의 팔레스틴 주민들 4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이 8일 오후 보도했다.
양측은 예전처럼 군사 시설들을 타깃 공격함으로써 위협을 가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리 아파트와 호 빌딩, 축제 현장에 폭탄과 미사일을 날리고 있으며 항공 침투를 통해 민간인을 납치하고 있다. 공격을 받은 도시들은 전역이 검은 연기와 사망자 가족들의 절규로 아비규환의 상태다.
이스라엘 주요 언론들은 하마스 무장군인들이 8일 레임 키부츠 음악 축제 현장을 공격해 최소 26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군인들이 축제 참가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납치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피의 보복’을 약속한 네타냐후의 회견과 동시에 가자 지구에도 공습이 이어져 총 400명이 넘는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 명단에는 다수의 외국인 방문자들과 아동과 여성도 100명 넘게 포함됐다. CNN은 양측의 부상자가 8일 오후 현재 4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연방정부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로 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미, 이스라엘 이중국적자로 알려졌다.
전쟁이 발발하자 주변 동맹 국가들과 미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은 항모전단을 이동 배치하고 군 장비 등을 제공한다고 신속하게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8일 우선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의 동지중해 이동을 명령했다. 항모전단은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함,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항모들은 자체적으로 전쟁 전략을 수립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이란도 움직였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하는 데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도움을 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무장단체 소속 익명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이란은 또 지난 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지난 7일 이뤄진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 작전을 승인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전쟁 발발로 양측이 무차별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자 당분간 확전 양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세계 주요 언론들은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당분간 포연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길고 어려운 전쟁을 감수하겠다”고 표현했고, 하마스 측은 이번 기회에 ‘최대의 응징’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대리전을 넘어서 이란 등 주요 반미 국가들이 배후에 있음이 확인될 경우 확전이 불기피하다는 점에서 미국을 포함한 많은 서방 국가들이 초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 내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지자들은 뉴욕 유엔본부와 타임스퀘어에서 8일 집회를 갖고 상대방의 공격에 대해 성토했으며, 일부는 촛불 행진을 벌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LA경찰국(LAPD)와 뉴욕, 시카고 경찰국 등은 양측 시위대의 충돌을 막는 한편, 혹시 모를 유대교와 이슬람교 회당 등에 관한 공격, 테러에 대비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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