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독재정권 맞선 가수 출신 야당지도자
바비 와인: 민중의 대통령
(BOBI WINE: THE PEOPLE‘S PRESIDENT)
영화 제목은 바비 와인을 '민중의 대통령'이라 부르지만 그는 대통령이 된 적이 없다. 바비 와인은 오히려 지금 가택 연금에 처해 있다. 국회의원으로 National Unity Platform 정당을 이끌어 왔던 그는 2021년 우간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무자비한 독재 정권은 그를 2021년 12월14일 가택 연금했다.
대중 가수로 활동하며 사용했던 예명 '바비 와인'으로 더 잘 알려진 로버트 캬굴라니 센타무(Robert Kyagulanyi Ssentamu)는 1982년 2월 12일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빈민가에서 출생했다. 음악을 공부하고 가수로 활동하다 평소 존경하던 밥 마레의 이름을 따 바비 와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2016년 그의 노래 'Kiwani'는 디즈니 영화 'Queen of Katwe'에 사용됐다.
사회적 비판 의식이 강한 메시지들이 담겨있는 바비 와인의 노래들은 점차 우간다의 잔혹한 독재를 향한 강한 비판의 목소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음악은 또한 억압받고 목소리 없는 우간다 국민을 대변했다.
2017년 바비 와인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 당선되면서 마침내 팝스타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다. 그리고 그의 동료들의 캠페인에 참여해 그들 대부이 당선되는 쾌거를 올린다.
바비 와인과 그의 동료들은 수시로 국가의 경찰과 군대에 맞서 투쟁했다.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가 이끄는 독재 정권은 그의 존재감에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와인은 체포되어 심한 구타를 당하까지 했다.
1986년부터 집권해온 무세베니는 73세이던 2018년 자신의 장기집권을 위해 헌법을 개정한다. 75세 이상의 정치인들의 출마를 금지하는 선거법을 개정하여 자신의 재출마를 스스로 허용했다. 그리고 정적 바비 와인과 그의 지지자들을 보다 강하게 억압하고 유린했다.
'바비 와인: 민중의 대통령'은 우간다 부패 정치의 스냅샷이다. 잔인한 무세베니 권력이 연출하는 끔찍한 장면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무세베니기 자발적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비 와인의 저항과 투쟁 또한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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