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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도전, 우려 있었지만"..전작 넘은 '신병2', 시즌3 가능성 열었다[인터뷰 종합]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김나연 기자] 민진기 감독, 장삐쭈 작가가 ‘신병2’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모처에서는 지니TV, ENA 드라마 ‘신병2’의 민진기 PD, 장삐쭈 작가가 OSEN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병2’는 장삐쭈 작가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일병으로 진급한 박민석(김민호 분)의 더욱 빡세진 생활관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12일 마지막회를 공개한 ‘신병2’는 자체 최고 시청률 3.6%(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장삐쭈 작가는 “좋은 결과가 나와줘서 기분이 너무 좋다. 이 결과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우리 팀을 어떻게 어디로 데려갈지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민진기 감독 역시 “보통 속편이 1편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고 얘기를 하고, 주변에서도 우려 섞인 시선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시즌1보다 더 업그레이드됐다”며 “시즌2를 보고 다시 시즌1을 돌려보신 분들도 많더라. TVING에서도 시즌1이 계속 상위권에 랭크된 걸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신병’ 콘텐츠의 파워를 몸소 체감하는 계기가 돼서 저도 얼떨떨하고 놀라울 정도다. 사실 저희는 그냥 ‘시즌1보다 약하면 안 된다’, ‘시즌2면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반향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뿌듯함을 전했다.



다만 ‘신병2’는 지니TV를 통해서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시즌1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민진기 감독은 “새로운 콘텐츠, 특히 소재가 군대라는 한계점에도 지니TV가 오리지널 편성을 해 준거 아니냐. 처음 리스크를 감당하는 사람이 그 정도의 과실을 따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접근성이나 여러 부분에 아쉬울 수 있지만, 콘텐츠의 발굴이라는 지점에서는 오리지널리티를 가지는 부분”이라며 “추후에 플랫폼을 확장할 계획도 있는 것 같더라. 그러면 오히려 콘텐츠의 생명력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한번 휘발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회자되는 거니까, 장단점 있지만 그건 플랫폼 판단이니 존중하고 따른다”고 설명했다.

‘신병’ 드라마 시즌1이 원작 애니메이션의 시즌1, 2의 스토리를 담았다면, 드라마 시즌2는 애미메이션으로도 제작되지 않은 오리지널 스토리로 이루어졌다. 장삐쭈 작가는 “드라마 시즌1은 애니메이션 시즌2까지 모든 걸 써서 더 이상 넣을 게 없었다. 그래서 독립적인 이야기로 가거나, 시즌0를 드라마화해야 했다. 하지만 시즌0는 딥하고, 폭력도 있고, 자극적인 묘사들이 많아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 애니메이션 시즌3가 아직 론칭되기 전에 드라마 시즌2가 먼저 시작돼서 애니메이션 시즌3에 사용하려던 아이템을 ‘드라마 잘 되는게 우선이지’하고 써버렸다”고 밝혔다.

민진기 감독은 “시즌1에서 드라마 작가로서 장삐쭈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시즌2에서는 장삐쭈의 작가로서의 역량을 더 극대화시키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삐쭈 작가님한테 ‘오리지널 스토리로 한번 해보자’고 얘기했다. 모험일 수 있고 도전일 수 있다. 대중은 시즌0를 드라마화한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힘들겠지만 이렇게 세상에 내놓으면 드라마 작가로서의 역량이 훨씬 극대화 되니까 제대로 해보자고 얘기 드렸다. 다행히 작가님도 그 부분을 받아들여 주셨다”고 전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미 스토리가 검증된 상태로 시작했던 시즌1과는 달리 대중의 기호를 알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배우들에게도, 제작진에게도 부담이 따르는 일이었다. 장삐쭈 작가는 “사람들마다 개그 코드가 다르고 성별이나 나이도 다르다 보니, 감독님을 비롯해서 제가 쓴 글이 그들의 개그 코드에 안 맞을 수도 있다. 분명 저는 애니메이션 시즌3의 대본을 쓴다는 마음으로 썼는데 내부 반응이 안 좋으면 ‘이걸 그냥 애니메이션으로 업로드 했으면 반응이 좋았을 텐데 왜 반대하실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아무래도 숫자(조회수)가 없어서 생기는 답답함은 있더라. 그 과정에 못쓰게 된 대본들도 있었고, 그런 대본들은 나중에 애니 만들 때 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민진기 감독은 “배우들도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된걸 보여줘야 하고, 애니매니션으로 시연되지 않은 이야기를 해야 하니 약간의 부담은 있었을 거다. 사실 저희가 작업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드라마의 방식이 아니다. 일반적인 드라마는 작가님 두 분이 각본을 쓰고 연출이 잘 찍어내면 되지만, 저희는 협업을 하고 아이데이션을 한다. 예능 작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작법”이라며 “내부 필터링 과정이 엄격하다. 우리 안에서 재미가 없으면 드랍된다. 내부적으로 봤을 때 괜찮겠다 싶은 이야기들이 배우들에게 전달된다. 만족스러운 대본이었고,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할지는 예측되니까 크게 걱정을 안 했다. 그들에게 최적화된 대본을 짰다”고 강조했다.

드라마 ‘신병’은 기본적으로 원작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지만, 강찬석(이정현 분)과 김동우(장성범 분)의 스토리는 시즌1때부터 이례적으로 오리지널 전개를 따랐다. 특히 이들은 ‘신병’ 시리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성은 시즌1부터 시즌2까지 작중 전개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장삐쭈 작가는 “개인적으로 주인공이라고 해서 주인공이 비중을 많이 가져가야 된다는 인식은 없었다. 그냥 재밌는 걸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김동우와 강찬석도 비중을 많이 줘야한다는 생각 없이, 각자 인물의 위치에 맞는 이야기를 뿌리다 보니 두 사람에게 무게가 실리게 됐다. 그와 동시에 1분대가 너무 조연으로만 느껴지지 않게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에 신경썼다”고 밝혔다.

이어 민진기 감독은 “플랫폼의 특성에 기인한 거다. 5~10분과 달리 30~40분이라는 시간은 이야기의 양 자체가 크다. 그러면 캐릭터를 추가할 수밖에 없다. 기존 캐릭터로 이야기를 채워넣는 데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냐. 애니메이션에서 다 본 걸 굳이 드라마로 시청하게 해야하다 보니 새 에피소드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반대로 드라마화 과정에서 일부 에피소드가 제외되기도 했다. 특히 박민석(김민호 분)의 경우 ‘폐급’ 설정이 돋보이는 에피소드가 빠지면서 드라마 내에서는 캐릭터가 다소 순화됐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에 민진기 감독은 “드라마는 보편적인 수준으로 가야 한다”면서도 “연기하는 배우의 느낌이 중요하다. 김민호 배우는 호감형이다 보니 더한 폐급 캐릭터를 연기해도 넘어가 지는 면이 있다. 그런게 배우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장삐쭈 작가는 “시즌2에서는 일병이 된 민석이의 성장에 포커스를 뒀다. 처음엔 적응을 잘 못 했지만 어엿한 중대의 일원이 됐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사단장 아들이라는 특성이 없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는데, 그걸 의도한 거다. 시즌2에서는 최일구(남태우 분)와 같은 인물들이 박민석에게 화를 내기도 하는데, 가족이라는 걸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도 내고, 박민석도 ‘아빠한테 일러야지’라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신병’ 시즌1의 메인 빌런이 성윤모(김현규 분)였다면, 시즌2에서는 새로운 중대장 오승윤(김지석 분)이 등장해 빌런의 역할을 하며 혼란을 야기한다. 특히 시즌1에서는 빨리 전역을 하기위해 일부러 폐급인 척 연기하는 성윤모를 나무라는 지호진(신담수 분)의 대사가, 시즌2에서는 부조리를 뿌리 뽑겠다며 가혹한 방식으로 부대 전체를 개조하려는 오승윤을 향한 차훈(유희제 분)과 박재수(오용 분)의 소신 발언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장삐쭈 작가는 해당 인물들의 대사가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였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군대는 계속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너무 급하게 바꾸지 않으려고 해도 좋게 변하고 있으니까 지켜봐 달라는 말이 비단 군대에서뿐 아니라 어른들한테 던지는 메시지기도 했다. ‘우리를 지켜봐 달라’,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바로잡으려고 하고 훈수 두지 말고 어차피 좋게 변해가니 지켜보면 알아서 잘 할거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민진기 감독은 “12부에서 김동우가 박민석과 초소에 있을 때 하는 대사도 사실 우리 드라마의 중요한 메시지다”라고 짚었다. 해당 장면에서 김동우는 자신이 맞지 않기 위해 박민석에게 누명을 씌우려 했던 스스로의 행동을 돌이켜보며 ‘내가 안 그럴 줄 알았다. 근데 내가 점점 변해가더라. 그런 내가 너무 혐오스러웠다’고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건넨다. 이에 민진기 감독은 “동우가 하는 말들, 특히 민석이가 그 얘기 듣고 하는 리액션에서 ‘신병2’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정의가 된다고 보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처럼 ‘신병’ 시리즈는 장삐쭈 작가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는만큼 촘촘한 캐릭터 구성과 현실적인 전개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다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군복무 당시의 트라우마를 떠올린다는 평이 뒤따르기도 했던 바. 이에 장삐쭈 작가는 군 복무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저는 좋다. 안 좋은 기억을 줬던 경험이 결국 돈으로 치환돼서 오는 거니까. 제가 가진 기억들은 다 돈이다. 말 그대로 ‘값진’ 경험이다. 오히려 10년이 넘으니 가물가물해지는 부분도 있고, 기억이 안 나서 아쉽다. 기억이 사라져가는 건 진짜 돈이 사라지는 거니 너무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민진기 감독은 “결국 군대 콘텐츠를 접근할 때는 어느 정도 추억에 대한 공감과 웃음을 가져가야된다. 그런 일도 있었고 저런 일도 있었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여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고 삶을 이어가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찝찝하지 않다. 안 좋은 기억만 떠올리고 끝나는 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군 생활을 하는 사람이 있고 직업군인이신 분도 있지 않나. 그렇기때문에 톤 조절이 중요한데, 이번 시즌은 마지막에 마무리도 훈훈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호평들이 있더라”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시즌2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만큼 시즌3에 대한 기대도 뒤따르고 있다. 특히 시즌1 마지막회에 새로운 중대장의 실루엣이 공개된 것이 시즌2의 메인 스토리와 연결됐던 것처럼, 시즌2 말미에도 새로운 신병의 등장이 예고돼 시즌3에 나올 또 다른 ‘빌런’을 향한 기대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다만 시즌3에 대해서는 민진기 감독과 장삐쭈 작가 모두 입을 모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민진기 감독은 “‘신병’ 콘텐츠를 드라마화 할 때 이미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했다. 시즌1 마지막회에서 새 중대장의 실루엣을 등장시킨 것은 시즌제로 가기 위한 하나의 동력을 확보 해놓은 것이었고, 그 캐릭터를 어떻게 할지는 계획에 없었다. 어느 정도 가능성만 열어둔 결말이었다. 그걸 가지고 살을 붙여서 이번 시즌2에서 연결성을 가지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시즌2 말미에도 신병이 나왔다. 그 친구의 이름은 ‘전세계’ 이병이다. 시청자분들은 캡처본을 보고 ‘대세’라고 예상하는데, 정확히는 세계다. 어떤 친구인진 아직 계획이 없다. 나중에 천천히 정해야 할 것”이라며 “어떤 드라마를 보면 마지막회에서 결말을 내기 위해 강한 설정을 준다. 그러면 다음 시즌을 만들때는 캐릭터가 붕괴돼서 수습이 안 되더라. 그래서 저희는 어떤 걸 규정하지 않고, 어떤 옷이든 입힐 수 있게 사람을 넣어놓고 그 부분은 나중에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연결성을 두고 있다”고 열린 가능성을 전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A2Z엔터테인먼트, 메타코미디클럽


김나연(delight_m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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