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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 해임, 셧다운 모면 후폭풍

공화당 강경파 “민주당과 야합한 하원의장 물러나라”
찬성 216, 반대 210으로 공화당 발의한 해임안 가결

미국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권력서열 3위’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사진) 연방하원의장이 결국 해임됐다.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과정에서 공화당 강경파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한 임시예산안 통과를 주도했다는 이유다.
 
3일 연방하원은 공화당 강경파가 발의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 찬성 216대 반대 210표로 해임안을 가결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전원(208명)이 해임안에 찬성한 가운데, 공화당에서도 8명이나 찬성하면서 결국 매카시는 269일만에 의장직을 내놓게 됐다.  
 
매카시 의장은 지난달 30일, 셧다운을 막기 위한 파격적인 임시예산안을 들고 나왔다. 당초 임시예산안에서는 공화당이 요구한 연방정부 기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내용이 있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임시예산안엔 오는 11월 17일까지 연방정부 예산을 기존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난 지원 예산으로 요구한 160억 달러도 그대로 포함됐다. 공화당 강경파들의 요구사항은 대부분 반영하지 않았다. 사실상 민주당 측 입장을 반영해 초당적 협조를 구하면서, 공화당 강경파의 저항엔 정면돌파를 택한 셈이다.  
 
공화당에선 매카시 하원의장이 민주당과 정치적으로 야합했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결국 극우 성향 모임 ‘프리덤 코커스’ 소속 맷 게이츠(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이날 매카시 의장의 해임결의안을 발의했고 바로 표결이 진행됐다.  
 
양당이 의장직 후보자를 찾기 위해 나선 가운데, 후임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입법 공백 사태도 불가피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패트릭 멕헨리(공화·노스캐롤라이나) 임시 의장은 후임 선거감독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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