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후보 당선됐던 출라비스타 시검사장 선거 재투표
실바, 작년 선거 두달 전 병사
1년만인 11월7일 보궐 3파전
셋 다 검찰 출신…전국적 관심
공석중인 출라비스타 시검사장을 뽑게 될 특별 보궐선거의 입후보자들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전국적으로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카운티 제 2대 도시인 출라비스타의 시검사장 선거가 이같이 전국적인 조명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이번 선거가 이미 고인이 된 후보가 살아 있는 후보를 꺾고 승리함에 따라 결국 당선자를 확정치 못 한 지난해 선거로 인해 다시 치러지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8일 실시됐던 시검사장 선거에는 사이먼 실바 후보와 다니엘 스미스 후보가 맞붙었는데 개표 결과, 실바 후보가 679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문제는 실바 후보가 선거일을 불과 2개월 앞둔 2022년 9월3일 암으로 사망함에 따라 선거에서 승리는 했지만 당선자가 고인이 돼버려 정작 시검사장에 취임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발단이 됐다.
당시 선거를 관리했던 카운티 유권자등록국에 따르면 실바 후보가 워낙 갑작스럽게 사망, 합당한 대책을 세우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두 후보의 이름이 인쇄된 투표용지를 다시 인쇄해 배포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 선거 직전에는 출라비스타 유권자들 사이에서 '죽은 사람에게 투표하지 마라(Don't vote for Dead Guy)'라는 캠페인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별다른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출라비스타 시검사장 선거가 보궐선거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사실 로컬 정치계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선거에 입후보했던 고 실바 후보는 민주당 성향이었고 경쟁자인 스미스 후보는 공화당 성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출라비스타 시의회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계 정치인들이 시검사장 자리가 공화당 성향의 정치인에게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거를 방치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출라비스타 시검사장 보궐선거 비용이 약 2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민들이 납부한 아까운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오는 11월7일 실시될 출라비스타 시검사장 선거에는 모두 3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지난해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다니엘 스미스 후보가 이번에는 댄 스미스 디아즈로 이름을 바꿔 출마해 그의 선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라비스타 토박이로 알려진 디아즈 후보는 연방검사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스티브 파디야 주하원의원과 메리 살라스 전 출라비스타 시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바트 미스펠드 후보도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미스펠드 후보는 출라비스타 시검사실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을 자랑한다.
세 번째 후보인 마르코 베르뒤고 역시 샌디에이고 시검찰의 부검사를 역임한 법률 전문가로 로컬 정치인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한편 유권자등록국은 17만명에 달하는 출라비스타시 유권자들에게 사전 투표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은 10월9일부터 커니메사에 소재한 카운티 행정청사에서 조기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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