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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휘두나 휘두르나

누구라도 표적이 될 수 있는 ‘묻지마 범죄’가 늘고 있다. 실제로 “특별한 이유 없이 행인에게 흉기 휘둔 20대 남자 붙잡혀” “일면식도 없는 편의점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둔기 휘둔 40대 검거” 등과 같은 기사를 자주 접한다.
 
범죄 관련 기사에서 칼 따위로 위협하는 범인의 행동을 설명할 때 ‘휘둔’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휘둔’을 ‘휘두른’이라고 해야 바르다. 이리저리 마구 내두르다는 뜻의 동사는 ‘휘둘다’가 아니라 ‘휘두르다’여서다. ‘휘둘다’의 활용형 ‘휘둔’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휘두르다’는 사람이나 일을 제 마음대로 마구 다루다는 의미도 있다. 이때도 “누가 전권을 휘둘고 있나”처럼 쓰면 안 된다. ‘휘두르고’로 고쳐야 한다. 휘두르다를 활용하면 ‘휘두르고·휘두르니·휘둘러·휘두른·휘둘렀다’가 된다. 어간의 끝음절 ‘르’가 어미 ‘-아’ ‘-어’ 앞에서 ‘ㄹㄹ’로 바뀌는 르불규칙용언이므로 ‘휘둘러·휘둘렀다’로 활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비슷한 형태의 동사 ‘머무르다’는 ‘머물다’, ‘서두르다’는 ‘서둘다’라는 준말이 있어 ‘머문’ ‘서둔’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와 연관 지어 ‘휘둘다’를 ‘휘두르다’의 준말로 생각하기 쉽지만 ‘휘둘다’는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짓무르다·주무르다·문지르다’도 마찬가지다. ‘휘두르다’를 ‘휘둘다’로 줄일 수 없는 것처럼 ‘짓물다·주물다·문질다’ 형태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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