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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외계생명체

박종진

박종진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외계인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다소 순진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그런 기대는 현실과 동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주의 규모로 봐서 우리 인간만이 이 우주의 지적 생명체가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서로의 거리를 극복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지름은 약 930억 광년일 것으로 추정한다. 우주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는데 빛의 속도로 930억 년 걸린다는 말이다. 우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거리다.
 
사람을 포함해서 모든 동식물, 자동차, 산과 바다, 심지어 하늘의 별도 우주의 92가지의 기본 원소가 이리저리 모여 만들어진다. 그 중 생명에 관계되는 필수 원소는 탄소와 수소, 산소, 질소, 황, 인 등 6개다. 그런데 DNA 등 유전자를 이루는 성분인 인의 존재가 지구 이외의 천체에서는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어쩌면 그곳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
 
토성은 태양의 6번째 궤도를 도는 가스 행성인데 위성이 자그마치 145개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엔셀라두스이고 크기는 지구의 위성인 달의 1/7 정도로 작은 편인데 지구에서 거기까지 가는데 꼬박 7년 걸렸다. 가깝다는 화성까지도 7달 걸린다니 우주여행은 보통 일이 아니다.
 
토성은 너무 멀어서 그때까지 직접 관측이 불가능했는데 1979년 파이어니어 11호가 토성 근처를 지나면서 토성과 그 위성인 타이탄의 사진을 찍어 보냈지만, 화질이 좋지 않아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다음 해에 보이저호가 천왕성으로 향하던 길에 토성을 지나며 고화질 데이터를 보내면서 바야흐로 토성에 대한 직접 관측이 가능해졌다.  
 


최초의 토성 탐사선 카시니-하위헌스 호는 1997년에 발사되었는데 금성을 지날 무렵 금성의 중력 도움을 얻어 화성 너머의 소행성대까지 갈 수 있었고 다시 목성의 중력 도움으로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목성을 지나는 동안 목성 표면의 선명한 사진을 지구로 보냈고 목성의 위성인 이오를 관찰했다.  
 
당시 우주 경쟁을 하던 미국과 유럽은 이참에 서로 손을 잡고 토성 탐사는 미국에서 개발한 카시니호가 맡고,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착륙선 하위헌스호는 유럽에서 만들었지만, 카시니호에 실려 함께 탐사를 떠났다.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귀화한 천문학자 카시니와 네덜란드 천문학자 하위헌스가 토성의 위성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토성 탐사선에 이들의 이름이 붙었다. 특히 하위헌스가 발견한 타이탄은 토성의 위성 중 가장 크며 태양계 전체 위성 중에서 가장 큰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 다음인데 수성보다도 크다. 모행성인 토성 주위를 약 16일에 한 번씩 공전하며, 질소로 이루어진 대기도 있고, 액체 상태의 메탄이 흐르는 바다도 있다. 중력은 지구의 1/8인 반면, 기압은 약 1.4배나 높아서 원시 지구 환경과 흡사하고 태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표면 온도는 영하 200도쯤 된다고 한다.
 
윌리엄 허셜이 발견한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최근에 인산염의 존재가 확인되어 생명 현상에 꼭 필요한 여섯 가지 기본 원소가 모두 있는 그곳 깊은 바닷속에 어쩌면 단순한 생명체라도 존재할지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한껏 들떠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태양계 어디선가 생명체가 발견될 날을 기대해 본다. (작가)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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