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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소라색’엔 소라가 없다

바닷가엔 소라들의 슬픈 얘기 있어요./ …바닷가에 여름 가고 가을이 와도 쓸쓸한 백사장엔 소라만 외롭답니다~.
 
1980년대 활동했던 배따라기의 ‘바닷가엔’이라는 노래 가사다. 여름날 바닷가의 추억을 소라의 슬픈 얘기에 비유하고 있다. 이처럼 소라는 바다와 여름날 추억을 연상케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미지를 간직한 ‘소라’는 어감도 좋아 연예인 이름이나 가게 등의 명칭으로 널리 쓰인다.
 
‘소라색’도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그렇다면 소라색은 어떤 색깔일까? 인터넷에 올라 있는 소라색 옷을 보면 모두 하늘색이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하늘색을 소라색이라 부른다.
 
그렇지만 바다의 소라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녹갈색이다. 하늘색이 아니다. 그럼 왜 하늘색을 소라색이라 부르게 됐을까?  
 


‘소라색’이 ‘하늘색’이 된 연유는 다른 데 있다. 하늘색의 한자어는 ‘공색(空色)’이다. 여기에서 ‘공(空)’자만 떼어내 일본어로 읽으면 ‘소라(そら)’가 된다. 따라서 ‘소라색’은 일본말 ‘소라(そら)’에 한자어 ‘색(色)’이 붙은 것이다. 즉 ‘소라(そら)+색(色)’의 구조로 일본말과 우리말이 결합한 어중간한 형태다. ‘소라색’은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다. 소라색이 아니라 하늘색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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