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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수, 맥시모 그리고 소벡

필드 자연사 박물관은 시카고를 대표하는 명소다.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 모두가 관심 있어 하는 전시물들을 통해 시카고언들과 타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박춘호

박춘호

 
이 박물관은 1893 만국박람회 당시 출품됐던 전시품들을 영구 전시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당시 시 남부 잭슨파크에 위치한 과학산업박물관이 필드 뮤지엄의 전신이었다. 이름도 콜럼비안 박물관으로 불렸다.  
 
그러다 현재 뮤지엄 캠퍼스 자리로 온 것이 1921년이었다. 1893 만국 박람회 건물 총책임자였던 다니엘 번햄이 현재 필드 뮤지엄 건물 디자인을 맡았다. 필드 박물관으로 이름이 변경된 것은 유명 백화점 창업주 마샬 필드가 이 박물관이 들어설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아까지 않으면서 그의 이름을 사용하게 되면서다.  
 
개인적으로 필드 뮤지엄은 인근 쉐드 수족관, 애들러 천문대와 함께 호변에 자리잡고 있는 위치가 가장 마음에 든다. 시카고를 떠올리면 빼어 놓을 수 없는 미시간 호변에 웅장하게 자리잡은 필드 뮤지엄을 보면 시카고의 강인함과 역동성, 도시가 설립된 직후 짧은 시간안에 급속하게 성장하던 때가 떠올려진다. 박물관 남쪽의 솔저필드와도 멋진 조화를 보이고 있다. 내부는 탁 트인 1층 대전시장과 지하, 2층까지 3개 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역시 공룡 화석. 수(Sue)는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러스 렉스 중에서 가장 완벽하고 큰 공룡 화석으로 박물관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전시물을 통해서 티라노사우러스가 어떻게 최강의 육식공룡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며 발굴 당시의 스토리, 이를 복원하고 전시하는 과정 등을 생생히 파악할 수 있었다. 수 전시관 옆으로는 과학자들이 화석 연구를 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만들어 뒀는데 이를 통해 아이들의 호기심을 갖게 하고 고고학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있었다.  
 
최근 필드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에는 맥시모(Maximo)도 만나볼 수 있었다. 맥시모는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이다. 전시장에서 처음 접한 맥시모는 압도적인 크기로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맥시모는 타이타노서로 불리는 채식 공룡인데 긴 목을 가지고 1억년 전에 지구에 살았다. 길이가 122피트, 높이가 28피트다. 1층에 전시되어 있지만 맥시모의 얼굴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2층 전시장까지 올라가야 한다. 스패니시로 맥시멈이라는 뜻의 맥시모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게가 70톤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70톤이면 맥시모 옆에 전시된 아프리카 코끼리 10마리의 무게와 같다. 비교적 최근인 2017년 과학자들로부터 새로운 종으로 인정받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소벡(Sobek)이라는 이름은 시카고 주민들의 투표로 정해졌다. 소벡이라는 이름은 이집트 동화에서 악어 형상을 한 신을 일컫는 말이다. 이 스피노사우러스라는 공룡은 악어 모습과 유사하다. 등에 화살 모양의 기다란 뼈가 인상적이고 긴 꼬리뼈도 특이하다. 9500만년 전에 현재의 나일강 인근에서 서식했던 이 동물은 수중 생태계를 장악했던 종이다.  
 
지난 6월부터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했는데 박물관은 이 공룡 화석의 이름을 확정하기 위해 시카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에 부쳤다. 그 결과 샌디, 사바라는 이름을 제치고 소벡이라는 이름이 갖게 됐다. 소벡은 수, 맥시모에 이에 필드 박물관에서 공식 이름을 받은 세번째 공룡 화석이 된 것이다.  
 
앞으로 필드 박물관을 찾게 되면 수, 맥시모, 소벡은 꼭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시카고언들이라면 이 이름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상식에 속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시카고 박물관을 상징할 유명한 이름이 될 수도 있겠다.  
 
 
지금 시카고 다운타운에는 볼만한 것들이 많다. 시카고 미술관에서는 반 고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9월 4일까지인 이 전시회에서는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나타난 색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회 제목은 ‘반 고흐와 아방가르드’. 고흐 뿐만 아니라 조지 슈라의 작품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관람을 했다면 최근 새롭게 단장한 시어스 타워도 가볼만 한 곳이다. 윌리스 타워보다는 아직도 시어스 타워가 입에 더 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스카이데크의 릿지에 올라서 느끼는 짜릿함도 여전하지만 건물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오르는 모든 길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됐다. 이전에는 단순히 지나가는 길이었지만 이제는 시카고의 다양한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들이 많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건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세컨시티 극장과 재즈 클럽 모형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은 다른 건물에 내준지 오래지만 103층 전망대에서 내려보는 멋진 시카고 다운타운의 모습만큼은 아직도 세계 최고다.  
 
건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카고 강과 미시간 호수가 만나는 곳 인근에 높이 솟은 세인트 레지스 시카고를 추천한다. 시카고의 유명 건축가 지니 갱이 디자인한 이 건물은 세 개의 높은 타워로 이뤄져 있는데 인근 호수와 잘 어울리는 진한 녹색을 띄고 있다. 매리엇 호텔 계열 중에서 가장 고급인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들어섰다고 하니 기회 되면 꼭 한번 찾고 싶은 드림 호텔이 된 셈이다. 최근 시카고에 새롭게 업데이트된 장소가 이렇게 다양하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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