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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조개껍질’일까? ‘조개껍데기’일까?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 물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저 멀리 달 그림자 시원한 파도소리~.
 
요즘 같은 휴가철에 잘 어울리는 곡(‘라라라’, 윤형주 작사·작곡)이다. 학창 시절 바닷가에서 삥 둘러앉아 손뼉을 치며 이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 꽤 많으리라 생각된다. 좋은 노래이긴 하지만 ‘껍질’과 ‘껍데기’를 구분하는 데 적잖이 혼란을 준 곡이다.
 
‘껍질’과 ‘껍데기’의 구분은 그리 어렵지 않다. ‘껍질’은 사과·양파 등의 겉을 싸고 있는 부드러운 층을 가리킨다. ‘껍데기’는 조개·달걀 등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뜻한다. 그러니까 부드러운 건 ‘껍질’, 단단한 건 ‘껍데기’다.
 
그렇다면 ‘조개껍질’은 이와 맞지 않는다. 조개의 겉을 싸고 있는 부분은 딱딱하므로 ‘조개껍데기’가 돼야 한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은 ‘조개껍질’이 이미 굳어진 말이라 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렸다. 그리고 ‘조개껍질=조개껍데기’라며 둘 다 써도 되는 것으로 풀이해 놓았다. 이렇게 된 데는 위의 노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혼란스러운 것은 또 있다. ‘돼지껍데기’ 안주와 ‘조껍데기’ 술이다. 돼지껍데기는 쫀득쪽득하지만 딱딱하지는 않으므로 ‘돼지껍질’이 맞는 말이다. 조껍데기 역시 겉부분이 그리 딱딱하지 않으므로 ‘조껍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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