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현대차·기아 도난 여전히 기승"…밴나이스 등서 절도 계속
'핸들잠금장치' 사용 권장
전국서 집단소송도 잇따라
10일 LAPD는 공문을 통해 LA북부 밴나이스 지역에서 수 주 동안 동일한 제조사의 차량에 대한 비슷한 도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현대나 기아 자동차를 소유한 경우 절도 위험에 대해 인지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제조사에 연락해 본인의 차량이 절도에 취약한지 보안을 위해 조처를 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을 권했다.
LAPD는 추가 안전 조치로 핸들잠금장치(steering wheel club)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하면서, 일부 경찰서에서는 이것을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 ‘기아 보이즈(KIA Boys)’ 영상이 확산하면서 전국에서는 현대차·기아의 도난 사건이 줄을 이었다.
이는 시동 제어 장치인 ‘이모빌라이저’ 미탑재 차종을 노린 범죄 수법이다.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1년형 기아, 2015~2021년형 현대차 일부 모델에는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전미보험범죄국(NICB)이 발표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한 차’에 5·6·7위에 현대 쏘나타, 엘란트라, 기아 옵티마가 나란히 올랐다.
워싱턴DC는 올해 첫 몇 달 동안 1013건의 차량 절도가 발생했다며 이 중 30%가 현대차·기아를 대상으로 한 범행이었다고 지역 매체 ‘DC뉴스나우’는 전했다.
차량 결함, 차량 절도 급증 등으로 인한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시는 현대차·기아를 상대로 한 정부기관의 행정소송에 합류하고 절도로 인한 피해 보상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앞서 세인트루이스, 클리블랜드, 밀워키, 샌디에이고, 콜럼버스, 시애틀, 뉴욕, 신시내티, 볼티모어 등의 시 정부가 현대차·기아 도난 문제와 관련해 집단소송을 냈다.
인디애나폴리스시는 최근 지역 내 현대차·기아 모델 차량 절도가 급증했다며 절도 관련 공공 안전 비용에 대한 상환을 목적으로 집단 소송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앨버커키와 멤피스도 같은 이유로 각각 소송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앨버커키 경찰국은 최근 20대 여성이 도난된 차량을 추적하다가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도난에 취약한 차량을 만든 제조업체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5월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집단소송과 관련, 피해자들에게 2억 달러를 보상하는 데 합의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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