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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인 ‘바다 담은 탁본’ 주목…교타쿠 작가 드와이트 황

영화인에서 예술가로 전업
물고기 탁본으로 자연교감

교타쿠 작가 드와이트 황씨가 개인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 북 캡처]

교타쿠 작가 드와이트 황씨가 개인 작업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페이스 북 캡처]

남가주 지역 한인이 고대 일본 미술 기법인 ‘교타쿠(Gyotaku)’를 이용해 자연과의 교감을 표현하고 있다.
 
교타쿠는 물고기에 먹물을 발라 종이 또는 천에 본을 뜨는 기법이다. 한국에서는 ‘어탁(魚拓)’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LA타임스는 지난 31일 멸종 위기종 어류를 교타쿠 기법을 통해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는 드와이트 황 작가에 대해 보도했다.
 
황 작가는 현재 미션비에호 지역에서 교타쿠를 이용한 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황 작가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타쿠는 일본의 어부들이 어획물을 기념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식으로 19세기에 기록을 위해 행해졌던 기법”이라며 “고전적인 기법에 충실하기 위해 먹, 종이, 물고기인 세 가지만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황 작가의 작품은 하와이, 라스베이거스 등의 유명 호텔, 레스토랑은 물론이고 미술품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매체는 “그의 작품은 바다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는 동시에 인간으로 인해 해양 생물이 피해를 보고, 변화하는 바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운다”며 “황 작가의 작품은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바다 오염에 대한 토론을 촉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황 작가는 일본어가 유창하다. 교타쿠 예술가로 활동하기 전 일본 도쿄에서 20년 이상 스토리보드 작가로 일했다.
 
그가 예술가로 활동하게 된 것은 일본 내 레스토랑, 낚시 도구 판매점 등에 있던 물고기 탁본 등을 보며 교타쿠 매력에 빠진 것이 계기가 됐다. 게다가 영화 업계에서 일하면서 바쁜 일정 때문에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도 예술가로 전업하게 된 이유였다.
 
황 작가는 “틈틈이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혼자서 교타쿠 기술을 배우며 예술의 세계로 빠져들었다”며 “3년 만에 처음으로 작품 같은 물고기 탁본을 얻게 됐고 그 이후부터 아내가 교타쿠를 직업으로 삼으라고 권유해서 이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황 작가의 첫 고객은 유명 아웃도어 의류 업체인 ‘파타고니아’ 였다. 지난 2018년 파타고니아의 낚시 관련 잡지 표지에 황 작가의 작품이 실렸다.
 
파타고니아의 도서 출판 담당 컬러 올슨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황 작가의 자연주의적 작품은 건강한 하천 없이는 낚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며 “독자들이 낚시터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길 바라면서 그의 작품을 실었다”고 말했다.
 
현재 황 작가는 국립해양대기청(NOAA)과도 협력해 해양 자연 보호를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OAA 사라 메스닉 박사는 “우리는 황 작가와 같이 예술을 통해 대중과 교감하고 쉬운 방식으로 해양 문제를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와 협업하고자 한다”며 “과학적 연구와 예술이 결합하면 대중에게 좀 더 흥미 있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황 작가는 교타쿠를 통한 예술 활동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미를 찾고 있다.
 
그는 “교타쿠를 통해 찰나의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동시에 이 일을 하면서 아내,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24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이제 10살이 된 아들도 교타쿠를 익히고 있으며 내가 워크숍을 할 때면 옆에서 도와주고 조언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와이트 황 작가의 작품과 이야기는 웹사이트( www.dwighthwang.com/)를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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