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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교 크롬북 수십만대 폐기 위기…소프트웨어 시한 종료 때문

LAUSD 등 재정 마련에 고심
싸구려 폐기물 양산 지적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게 된 미전역의 학교들이 대거 구매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구글 노트북 ‘크롬북(Chromebook)’이 예상치 못한 유효기간 문제로 수만 대에서 수십만 대가 폐기될 처지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머큐리뉴스가 24일 “오클랜드 통합교육구 산하 기술 수리 인턴십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화면이 깨지고 키보드가 고장 난 노트북을 고쳤지만, 유효기간이 만료된 크롬북은 멀쩡한데도 폐기해야 한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이 기사에 따르면 크롬북 폐기 이유는 컴퓨터 안에 내장된 유효기간 때문이다. 100~200달러대의 저렴한 가격에 사용법도 간편해 학교에서 교육기기로 선호하고 있는 크롬북은 소프트웨어 지원을 종료하는 유효기간을 입력해 놓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안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주요 웹사이트에 액세스하는 데 필요한 업데이트를 더는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하드웨어가 멀쩡해도 기본 웹사이트나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어 학생과 교사들이 더는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가주내 학교마다 유효기간이 지난 크롬북 처리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4만 대 이상 크롬북을 학생들에게 배포한 샌버나디노시 통합교육구의 경우 대부분의 유효기간이 내년 6월 말로 만료돼 이를 교체할 재정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장 큰 카피스트라노통합교육구의 경우엔 크롬북 교체를 위해 420만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피스트라노 교육구는 수리가 가능한 크롬북의 경우 수리비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2만 대 이상의 크롬북이 만료되는 토런스통합교육구는 순차적으로 컴퓨터를 교체하는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팬데믹이 발생한 후 크롬북과 아이패드 구매에 1억 달러를 지출한 LA통합교육구(LAUSD)도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예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AUSD는 워낙 구매량이 많은 만큼 한꺼번에 크롬북을 교체하지 않고 해마다 필요한 양을 새로 사 만료된 크롬북을 대체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 교육구 관계자는 “크롬북은 일회용으로 설계됐다. 가격이 싸고 이용이 쉽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만큼 폐기물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에드위크 리서치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월까지 전국 교육구의 90%가 모든 중고등학생에게 일종의 디지털 학습 장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들의 절반이 크롬북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미국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사용하는 크롬북은 5000만대에 달한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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