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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붙이기와 부치기

“편지 봉투에 정성스레 우표를 붙이고/부치고 우체통에 편지를 넣었다” 등처럼 편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붙이다’ ‘부치다’ 어느 것을 써야 하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발음이 같아서 구별이 더욱 어렵다.
 
‘붙이다’는 ‘붙다’의 사동사로 “봉투에 우표를 붙이다” “담뱃불을 붙이다” “계약에 조건을 붙이다” “이런저런 구실을 붙이다” “땅에 뿌리를 붙이다” “이름을 붙이다” 등과 같이 쓰인다. 떨어지지 않게 밀착시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부치다’는 “편지를 부치다” “안건을 회의에 부치다” “비밀에 부치다” “원고를 편집해 인쇄에 부치다” 등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밀착시킨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
 
‘붙이다/부치다’가 다른 말과 결합해 쓰일 경우 좀 더 아리송해진다. ‘걷어붙이다/걷어부치다’ ‘몰아붙이다/몰아부치다’ ‘밀어붙이다/밀어부치다’ ‘쏘아붙이다/쏘아부치다’ ‘벗어붙이다/벗어부치다’를 구분해 내기가 쉽지 않다.
 
‘붙이다’는 맞닿아 떨어지지 않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붙이다/부치다’의 부분에 ‘붙게 하다’를 대입해 의미가 전달되면 ‘붙이다’, 그렇지 않으면 ‘부치다’를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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