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삶과 믿음] 수양의 힘

어떤 여자 분이 새 옷을 사서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 옷이 예쁘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한 명이 “그 옷 잘 어울리는데 빨간색이라 좀 뚱뚱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친한 친구이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파티 내내 그 친구의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고 합니다. 다른 모든 이들이 그 옷이 예쁘다고 칭찬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유명인들이 온라인에 떠도는 악성 댓글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며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온라인에 있는 그들에 관한 댓글을 실제로 보면 90% 이상이 좋은 것이고 소수가 부정적인 것이지만 이들은 저절로 부정적인 것에 마음이 쏠려 심리적 고통을 겪는 것입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살면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동시에 일어나지만 좋지 않은 것에 마음이 따라가기 십상입니다.  
 
육신인 손과 발은 우리가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우리 마음은 우리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근육은 많이 사용할수록 강해집니다. 마음은 근육과는 달리 멈추고 휴식할수록 그 힘, 수양력이 강해집니다. 염불, 좌선, 기도 등이 바로 정신을 쉬게 하고 수양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정신수양 과목입니다. 마음을 정지하고 뭉치는 시간이 많을수록 수양력이 쌓이고 마음의 힘이 강해져서 여러가지 어려움, 외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인생에서 우리가 안정과 중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육신이 강한 사람이 육신을 마음대로 움직여 쓸 수 있듯, 우리 마음에도 힘이 쌓이면 우리 마음이 순경, 역경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작은 싹은 바람에 뽑히지만 나무가 크면 바람에 쓰러지지 않습니다. 좌선, 염불, 기도 등을 통해 수양공부를 지속하면,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낙도생활을 하는 수양의 힘을 얻게 되는데, 이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 명상 등의 수양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져서 우리 마음을 단련하고 뭉쳐야 가능한 것입니다.  
 
좌선, 염불, 기도 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화를 참거나, 헛된 욕심을 참거나, 나쁜 습관을 버리는 등의 인욕 공부를 자꾸하면 마음의 힘이 또한 쌓이게 됩니다.  
 
역경이라는 바람을 잘 이용하면 배를 더욱 빨리 목적지에 도달하게 할 수 있듯, 순경, 역경을 통해 인욕공부를 하여 마음을 단련해서 제 방면으로 수양의 힘을 쌓아야 합니다.
 
필자의 어머니는 50대 말에 대장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암이 이미 거의 말기인 상태인지라 수술도 할 수 없었고 의사는 6개월 이상 살기 힘들 것이라 말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여러가지를 미리 준비하고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했기에 필자는 정직하게 어머니 암 상태를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당신 상태의 심각성을 듣고 놀랐지만, 크게 염려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는 몸이 강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항암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죽는 날까지 즐겁게 감사하게 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식구들은 어머니께서 주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겉으로는 쾌활하게 행동하지만 속으로 많이 염려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큰 염려를 하지 않고 순간순간 낙도 생활하는 것을 점차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특별 수행인은 아니었지만, 교당을 꾸준히 다니면서 조금씩이나마 좌선, 기도, 염불 등을 평생을 하셨으니 결국 마음에 수양력이 쌓여서 말기암이라는 상황에서도 낙도생활을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의사의 말과는 달리 어머니는 항암치료도 전혀 받지 않고 6년 이상을 고통없이 살고 가셨습니다.
 
헬스장에 한 번 갔다고 근육이 튼튼해 지지 않지만 꾸준히 하면 틀림없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좌선, 염불, 기도를 하거나 현실생활에서 인욕공부를 하는 것도 꾸준히 하면 참으로 우리 마음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달라져야 습관이 변하고 따라서 인생과 운명이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성취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