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골프 신예 코푸즈, US여자오픈 석권
한인 엄마 둔 하와이 출생
“미셸 위 선수가 영감 줘”
첫 우승에 200만불 상금
LPGA 투어 2년 차 루키 한인 앨리슨 코푸즈(25)가 9일 가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에서 마감한 US여자오픈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우승을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금은 무려 200만 달러. 역대 여성 골프대회 사상 최대액수다.
코푸즈는 3라운드까지 선두 하타오카 나사(일본)에게 한 타 뒤진 2위를 기록했는데 1번과 3번 홀(이상 파4) 버디로 초반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하타오카와 공동 선두를 오갔다.
전반이 끝났을 때는 두 선수가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으나 코푸즈가 10번 홀(파4)에서 약 8.5피트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며 단독 선두를 되찾았다. 2위와 4타 차를 만든 코푸즈의 15번 홀(파4) 버디는 쐐기타가 됐다.
코푸즈는 LPGA 투어 무대에서 지난 2년 동안 5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우승이 없다가 지난해 8월 ISPS 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룬 것이다.
하와이 호놀룰루 출생인 그는 필리핀 출신 아버지(마르코스 코푸즈)와 한인 어머니(메이)를 둔 선수다.
LPGA 투어의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그가 한인 어머니를 둔 사실도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알리게 됐다.
같은 하와이 출신인 미셸 위 웨스트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도 밝힌 코푸즈는 “부모님 두 분이 모두 오셔서 더욱 특별하다. 역사적인 장소인 페블비치에 있다는 것도 놀랍다”며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그는 승리 인터뷰에서 “리더 보드를 보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는데 실수로 15번 홀에서 보고 말았고 긴장하기 시작했다”고 경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코푸즈는 열렬한 골프 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4살 때 골프를 접했다. 2014년 하와이주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코푸즈는 USC를 졸업하고 여자 아마추어 대항전인 커티스컵 등에 출전했다.
한편 코푸즈가 졸업한 푸나호우 스쿨의 선배로 알려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위 웨스트는 SNS에 승리 직후 축하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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