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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빠꼼’과 ‘빠꼼하다’

어떤 일이나 사정에 막힘없이 훤하거나 눈치 빠르고 약은 사람을 가리켜 ‘빠꼼이’라고 부른다. ‘빠꼼이’를 분석하면 ‘빠꼼+이’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이’는 몇몇 명사, 어근, 의성어·의태어 뒤에 붙어 ‘사람’ 또는 ‘사물’의 뜻을 더하고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멍청이’ ‘똑똑이’ ‘뚱뚱이’ ‘홀쭉이’처럼 사용된다.  
 
사전에서 ‘빠꼼’을 찾아보면 ‘빠끔’의 비표준어로 설명돼 있다. 이 ‘빠끔’은 부사로서 ‘작은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또렷하게 나 있는 모양’ 또는 ‘살며시 문 따위를 조금 여는 모양’을 뜻하는 의태어다. 현재의 사전대로라면 ‘빠꼼이’의 ‘빠꼼’을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말의 의성어·의태어는 함께 어울리는 모음에 따라 매우 섬세한 차이를 표현해낼 수 있다.  ‘빠끔’ ‘빼꼼’ ‘뻐끔’과 같이 ‘빠꼼’도 같은 부류의 말로 본다면 ‘빠꼼’에 접미사 ‘-하다’를 붙인 ‘빠꼼하다’도 ‘빠끔하다’의 의미가 확장된 것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빠꼼이’의 뜻풀이를 보면 ‘빠끔하다’하고는 의미상 거리가 멀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기가 ‘빠끔이’가 아니라 ‘빠꼼이’로 존재하고, 의미도 ‘어떤 일이나 사정에 막힘없이 훤한 것’에서 ‘눈치 빠르고 약은 것’까지 나아갔기 때문이다.그래서 의태어 ‘빠꼼’과 이 ‘빠꼼’에서 온 ‘빠꼼하다’와는 다른 의미의 새로운 단어 ‘빠꼼하다’를 하나 더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빠꼼: ’빠꼼하다‘의 어근’처럼 말이다. 그리하면 ‘빠꼼이’의 ‘빠꼼’을 설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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