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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시니어 스토리] "장수촌엔 확실히 비법 있더라"

'여행에 미친 닥터…'
이하성·이형숙 부부

이하성·이형숙씨 부부가 지난 4월 방문한 파키스탄의 장수촌 훈자밸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하성씨 제공]

이하성·이형숙씨 부부가 지난 4월 방문한 파키스탄의 장수촌 훈자밸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하성씨 제공]

한인 타운에서 소문난 여행 애호가 이하성.이형숙씨 부부가 최근 파키스탄 장수촌 훈자밸리를  25일간 다녀왔다. 이들은 이미 '여행에 미친 닥터 부부'를 3권이나 출간한 여행작가 부부이기도 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하성씨는 소아과 전문의로 은퇴할 때까지 수 천 한인 어린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기도 했다.  
 
1942년생인 이 씨는 1968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해군 군의관으로 국군수도통합병원 서울분원 소아과 과장을 거쳐 1976년 미국에 왔고 1979년 이하성 소아과를 개업해 35년을 채우고 2014년에 은퇴했다.
 
수많은 일화가 있겠지만 가톨릭 신자에서 37세에 제칠일 안식교로 개종했기에 다른 소아과 클리닉과 달리 토요일에 문을 닫고 일요일에 병원 문을 열었다. 이런 '일요 진료' 덕분에 토요일에도 일을 하느라 자녀를 돌보기 어려웠던 한인 부모와 소아들에게 훌륭한 진료를 제공했다. 그래서 당시 한인 타운은 주7일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곳이었다.  
 
이하성 전문의는 1971년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뒀다. 이들 부부는 여행을 매우 좋아했다. 특히 남극을 비롯해 주로 오지 여행을 다녔다. 이들의 여행은 파키스탄 장수촌의 25일처럼 장기간 현지에 머물며 샅샅이 살펴보는 여행으로 장남이 국무부 소속 외교관의사(RMO)로 활동 중인 세네갈에서는 무려 2개월을 머물기도 했다. 올해로 은퇴 10년이 되면서 이들 부부가 틈틈이 방문한 곳이 결국 100곳에 이르게 됐다.
 


오지 전문 여행가 부부다 보니 누구든 해외 여행이라면 가장 먼저 가야 하는 곳을 가보지 못한 곳이 있다고 전한다. 바로 영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아이슬란드다. 이 전문의는 "나이 먹어도 편히 갈 수 있는 곳이라 일부러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일상은 다른 은퇴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LA북쪽 레오나 밸리라는 도심에서 멀어진 '오지'로 2019년에 이사해 공작새 한 쌍과 6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자연을 200% 즐기는 전원 생활이다. 그는 아침 기상 후 2마일을 걷고 성경을 읽고 필사에 나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닭에게 모이를 주고 서예에 정진하고 있다. 전에 살던 패서디나에서 멀리 이사한 것은 2016년 받은 장기 이식 수술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진 이유다.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지만 현재는 풍광과 공기가 좋아 자유로움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버켓리스트로는 앞으로 가지 않았던 곳을 여행해야 하겠지만 성경을 읽기와 전도를 꼽았다. 자녀들에게는 불쌍한 사람들을 돕고 참된 신앙인으로, 참된 크리스천이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세상에 바라는 것은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봉사와 자비를 비춰 보는 것같다. 그는 배고픔에 울부짖는 북한 어린이를 위해 한국 지인들과 함께 분유보내기 운동도 미주에서 주도했던 바, 대한민국이 분열되지 않고 자유 민주로 평화 통일이 되기를 바라며 세계 온난화 현상과 코로나19같은 질병,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사라지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으로 회복돼야 한다고 밝혔다. 참, 건강하려면 음식 조심(소식), 하루 30분 유산소 운동을 꼽았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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