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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넷플릭스의 ‘돈벌이’

지난주 화요일 미국 해안경비대는 대서양에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보러 갔던 잠수정 타이탄이 파괴됐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잠수정과의 연락이 끊긴 직후 시작된 대대적인 수색은 그렇게 종료됐다. 그 발표가 나온 지 며칠이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넷플릭스가 인기영화 ‘타이타닉’(1997)을 일부 지역에 재공개하겠다고 해서 비난을 받았다. 잠수정 폭파사건으로 높아진 관심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것이다.
 
비극으로 돈을 버는 게 처음도 아니다. ‘제프리 다머’처럼 실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요즘 넷플릭스의 인기 상품이다. 철저하게 데이터에 기반해서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넷플릭스는 자사 플랫폼과 온라인에서 이 영화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재공개를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들은 지금 당장 보고 싶은 영화를 보여주는 플랫폼에 남아 있고 싶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다시 보려는 사람들은 넷플릭스가 아니라도 유튜브 같은 다른 플랫폼에서 얼마든지 돈을 내고 볼 수 있기에 넷플릭스가 사용자들이 원하는 작품을 보여주는 건 오히려 유료 고객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의 검색과 클릭이 기업이 따라야 하는 지상 명령이 아니다. 기업 내에서 누군가는 가치 판단을 내려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데 데이터와 알고리듬에 따랐을 뿐이라고 하는 건 편리한 핑계일 뿐이다. 인류 사회가 대중의 가벼운 호기심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로 빠져들고 있다는 경고로 유명한 ‘블랙 미러’가 넷플릭스가 제작한 인기 시리즈라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니다. 자기 모순적인 내용이라도 사용자가 원하면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넷플릭스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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