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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 몇 장으로 주미공사관 재현"

최지혜 문화재 전문위원 초청강연

 
최지혜 문화재 전문위원이 공사관의 복원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최지혜 문화재 전문위원이 공사관의 복원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소장 강임산)이 진행한 제 3회 전문가 초청 강연회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실내장식 이야기’가 지난 20일 워싱턴 DC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하 공사관)에서 열렸다.  
 
2018년 공사관 개관에 앞서 공사관 실내 복원 자문을 맡아 공사관 내부 모습을 재현해 낸 최지혜 문화재 전문위원(국민대학교 겸임교수)이 강연자로 나서 공사관의 복원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영국 런던 소더비 인스티튜트에서 장식미술 석사, 국민대학교에서 미술이론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덕수궁 석조전 등 여러 문화재 복원을 위한 자문에 참여한 바 있다.  
 
최 전문위원은 19세기 말 공사관의 모습을 담은 몇 장의 흑백사진으로 공사관 실내 벽지, 카펫, 가구들을 재현해 낸 과정과 주미공관물품기 자료를 토대로 당시 모습을 재현해 낸 뒷 얘기를 전했다. 그는 “흑백사진만으로 물건들의 색상을 유추해내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미 의회 도서관에서 당시 공사관 실내모습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다룬 기사를 발견했다”며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전문위원에 따르면 19세기 미국은 리바이벌 시대로 불리우며 고딕, 로코코,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인테리어가 유행했었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중산층이 늘기 시작했고, 과거 귀족들이 향유하던 물품들이 싼값에 대량 생산되면서 서민들이 귀족의 삶을 모방하는 시기였다며 당시를 소개했다. 그는 “공사관의 내부 가구들은 1870~1890년 미국서 크게 유행한 빅토리아 후기의 건축 양식인 ‘이스트레이크’ 스타일의 것들로 배치되었다”며 “이 시기의 가구들은 낮은 구조의 기하학적 패턴과 사각 구조의 디자인 형태를 갖는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칙과 목적에 맞게 설계돼, 화려한 장식을 걷어내고 단순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가구들”이라고 소개했다.
 
공사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침실과 화장실은 공사관에서 유일한 사적 공간이었다. 이곳에 대한 사진 자료는 남아있지 않지만 규장각 문헌에 공사관 각 방에 배치된 물품 목록 문서가 발견돼 이를 토대로 복원이 이뤄졌다. 
 
인테리어는 1층 객당, 식당, 정당과 마찬가지로 빅토리안 양식의 침대와 화장대, 거울, 책상 등을 비치했다. 
 
공사관은 1889년부터 1905년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외교권을 뺏길 때까지 미국에서 외교활동의 무대로 사용된 곳이었으나 일본에 의해 단돈 5달러에 강제 매입됐다가 광복된 후에도 오랫동안 소유권을 되찾지 못하고 여러 번 건물주가 바뀐 끝에 2012년, 한국 정부가 재매입했다.
 
한편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은 워싱턴 DC에 소재한 19세기 외국공관 중 내외부 원형을 모두 간직한 유일한 건물로 알려졌다.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6년 동안 실측조사와 보수 복원 공사를 거쳐 2018년 개관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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