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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난관의 극복: 대분심, 대정진심

신앙, 수행에 있어서나 제반 인생사에 있어서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안다고 해서 저절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운전해야 합니다.  학교 혹은 직장갈 때도 차가 막히는 등 짜증 나는 일이 많이 있듯, 불지로 향하는 수행길에 있어서 혹은 인생의 큰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데 있어서 가끔 큰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는 항해를 할 때 파도를 만나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나태심이 나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 특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때 우리는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슬러야 하는데, 내게 목적을 향한 ‘용장한전진심’이 있는가를 특히 돌아보아야 합니다. 보통의 전진심이 아니라, 용장한 전진심이 있어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크게 성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설사 좌절했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용장한 전진심을 스스로 ‘권면하고 촉진’해야 하는 데 이 같은 마음을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께서 ‘분’이라 하셨습니다.
 
분(忿)이라는 한자어는 원래 ‘화’를 말합니다. 좌선할 때 이런저런 잡념이 들지만 화가 날 때 우리 마음이 어떠합니까?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화라는 하나의 감정만 남아 있습니다. 좋은 방향은 아니지만 화가 날 때 우리 마음은 어떤 일심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나태심이건 어떤 욕심이건 제반 마장이 올 때 마장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피하거나 미루거나 혹은 타협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돌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산 종법사님께서는 마장을 극복하기 위해 그 마장을 “하인에게 뺨을 맞은 것처럼, 아버지를 죽인 원수처럼” 대하라고 하시면서 분심을 강조해 주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29세에 왕궁을 나와서 우주의 큰 진리를 깨치기 위해 6년간 히말라야에서 갖가지 고행을 하셨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진리를 깨치지 못한 자신을 보며 어느 날 보리수 밑에서 큰 결심을 하고 선정에 들었습니다. “비록 내 뼈가 다 부서지고, 살이 여기서 다 썩을지라도 진리를 깨치지 전에 이 자리를 떠나지 않겠다.” 부처님께서는 그 날 대정(大定)에 드셨고 다음 날 이른 아침 새벽별을 보고 대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나의 부족함을 느끼고 다시 한번 목적을 향해 큰 전진심, 큰 분심을 내어야 일체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분(忿): 분이란 용장한 전진심을 이름이니, 만사를 이루려 할 때 권면하고 촉진하는 원동력이니라.
 
“만사를 이루려 할 때”라고 소태산 대종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분심이 마음공부에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목적을 달하게 하는데도 분심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돈을 벌거나, 커리어를 쌓거나 등. 왜 어떤 사람은 목적을 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떤 사람은 빨리 목적에 달할까요? 왜 어떤 이는 난관을 잘 극복하고 어떤 이는 오랫동안 헤매고 있을까요? 이는 강한 분심으로 얼마나 용장히 잘 전진하는가 못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과거 중국의 어떤 명장이 수적으로 열세인 자기 군사를 데리고 적과 대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는 부하들과 우선 다리를 건너서 적진으로 진격하고 뒤에 있는 다리를 끊어버렸습니다. 돌아갈 길이 없어진지라, 전투에서 이기던지 그곳에서 죽던 군사들은 결정하게 되었고, 막다른 상황에서 용장한 전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싸워 그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 마음 안에 어려움이 닥칠 때 이러한 명장이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다리를 누가 끊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내가 스스로 명장이 되어야 합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 다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수도인이 마음을 굳게 세우고 한 번 이루어 보기로 정성을 다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쉬운 일이 될 것이요,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안 하려는 사람과 하다가 중단하는 사람에게는 다 어려운 일이 되니라.” (부촉품12)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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