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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승전고를 울린다

‘승전고’가 나올 때 어떤 글에서는 ‘올렸다’고 하고, 또 어떤 글에서는 ‘울렸다’고 한다. 어느 것이 맞을까?
 
‘승전고(勝戰鼓)’의 의미를 정확하게 분석해 보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고(鼓)’는 북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승전고’는 싸움에서 이겼을 때 울리는 북을 가리킨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의 북을 울린다는 의미로 ‘승전고를 울린다’고 표현해야 한다.
 
‘승전고’와 비슷한 것으로 ‘승전보(勝戰譜)’가 있다. ‘승전보’는 싸움에서 이긴 경과를 적은 기록을 뜻하는 말이다. ‘승전보’가 ‘기록’이므로 ‘울리다’와는 호응해 쓸 수 없다. ‘승전보를 남기다’ ‘승전보를 전하다’ ‘승전보를 기록하다’ 등처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역사에 길이 남을 승전보를 남겼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웨딩 마치’도 있다. ‘울리다’와 ‘올리다’ 중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헷갈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다. “결혼식을 올린다”는 표현 때문인지 “웨딩 마치를 올린다”고 하기 십상이다. 이 역시 ‘웨딩 마치’의 정확한 뜻을 따져 보면 어떤 단어가 어울리는지 알 수 있다. ‘마치(march)’가 행진곡을 뜻하므로 “웨딩 마치(결혼 행진곡)를 울린다”고 하는 것이 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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