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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신앙심 미끼로 접근했다”…‘다단계 존 김’ 피해사례 공개

“매달 30% 이자 준다고 현혹”
14일 예비 심사서 보석 석방

14일 조지아주 귀넷 구치소 법정에 출두한 용의자 존 김(오른쪽)이 변호사와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14일 조지아주 귀넷 구치소 법정에 출두한 용의자 존 김(오른쪽)이 변호사와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 6월초 LA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인을 통해 투자 제안을 받았다. 커피숍에서 만난 존 김(61)은 이씨에게 ‘CMP(Club Mega Plant)’라는 온라인 투자 회사가 세계적으로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자를 권했다.  
 
〈본지 6월 9일자 A-3면〉
 
“자신의 직함이 무엇인지, 대표는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아 의심스러웠지만, 지인들도 투자하고, 그날 커피숍에서 한 노인분은 20만 달러를 가져오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홈페이지에 1만 포인트를 준다고 해서 투자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버지니아에 사는 김모씨도 지인의 부탁으로 CMP 투자 설명 모임에 참석했다. 김씨는 약 7만5000달러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동네에 소문이 나서 자녀들과도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단계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윗단계를 차지했던 각 지역 ‘담당책’ 또는 ‘중간관리책’들도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박모씨도 친구 소개로 존 김을 만났다. 존 김은 자신이 1000명 넘는 사람들에게 투자를 소개했으며, 자신 아래에 3만 ‘어카운트(한명이 다수 만들 수 있음)’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11만 달러를 날린 박씨는 “메릴랜드 지역에서만 피해액이 100만 달러를 넘고, 대부분 피해자가 65세 이상 시니어”라고 전했다.
 
존 김은 다단계식으로 엮은 투자자에게 포인트 또는 이익금을 전달해 믿음을 사고 고수익을 약속했다. 매달 투자금의 30%를 준다고 현혹하고 초반에는 약속을 이행했지만, 이후에는 “투자자들을 더 데려와야 배당금을 준다”며 다단계 구조를 유지했다.
 
피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김씨가 언변이 뛰어났다며 신앙심을 악용했다고 증언했다. LA의 이씨는 “하나님 얘기를 많이 했다. 식사 기도도 항상 하고,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다고, 선교 사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조지아주 피해자의 가족 A씨도 존 김이 선교사업을 빌미로 투자자를 모집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지아주에서 14일 열린 예비심사에서 존 김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날 판사는  존 김이 조사에 협조적이었고 조지아주의 가족 집에서 지내겠다고 한 점 등을 고려해 보석금 1만 달러를 책정했다. 

글·사진=윤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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