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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즈 플레이스, 먹고 쇼핑하고 사랑하라

유럽ㆍ명품 브랜드 단독매장 즐비
핫플 부상 커피숍, 식당 들러볼 만

멜로즈 플레이스의 랜드마크이며 핫 플레이스인 알프레드 커피숍은 늘 인근 주민들과 쇼핑객들로 붐빈다.

멜로즈 플레이스의 랜드마크이며 핫 플레이스인 알프레드 커피숍은 늘 인근 주민들과 쇼핑객들로 붐빈다.

엔젤리노가 LA에 대한 판타지를 논한다는 게 좀 머쓱한 일이긴 하나 분명 우리에게도 캘리포니아 햇볕 쏟아지는 거리를 배경으로 한 힙한 감성 한 스푼 끼얹은 노천 카페, 예쁜 부티크와 작은 플라워숍, 책방 등이 잘 어우러진, 그러니까 LA 감성 충만한 예쁜 동네에 대한 환상이 있지 않은가. 지난 주말 찾은 멜로즈 플레이스((Melrose Place)는 그런 감성을 채워주기 충분했다. 트렌드 세터들에겐 쇼핑 1번지이기도 한 이곳은 세계 패셔니스타들이 열광하지만 대형 쇼핑몰에서는 찾기 힘든 디자이너 브랜들이 서부 지점 1호로 안착하는 곳이어서 이미 로데오 드라이브 명성을 넘어선지 오래다. 또 세상 힙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어 LA 트렌드 아니, 요즘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는 한번쯤 들러 걸어볼 만하다.  
 
오스카 드라 렌타 매장.

오스카 드라 렌타 매장.

유명 브랜드들이 즐비한 거리 모습.

유명 브랜드들이 즐비한 거리 모습.

 
멜로즈 플레이스는
 
LA 패션 메카 멜로즈 애비뉴를 따라 서쪽 방면으로 운전하다 보면 베벌리힐즈에 도착하기 전 오른쪽으로 난 멜로즈 플레이스 길이 보인다. 2000년대 들어서 유럽과 미국 유명 디자이너들이 이곳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속속 오픈하면서, 90년대 이후 그런지와 펑크룩으로 무장하고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했던 멜로즈 애비뉴와 달리 LA 하이엔드 패션 성지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이곳 터줏대감인 마르니(Marni), 오스카 드라 렌타, 발망을 필두로 클로이, 메종 마르지엘라, 보테가 베네타 등 유럽 디자이너들이 터를 닦았고 이후 이자벨 마랑, 더로우(The Row), 베로니카 비어드(Veronica Beard), APC 등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멜로즈 플레이스는 LA 패셔니스타들의 사랑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꼭 쇼핑이 아니여도 거리를 걸으면서 마주치는 갤러리를 방불케 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부티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말 브런치 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일단 간단하게나마 요기를 하고 거리를 둘러보기로 했다. 멜로즈 플레이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이곳의 랜드마크인 알프레드 커피숍(Alfred Coffee)으로 향했다. 차이니스 치킨랩과 이 커피숍 시그니처 메뉴인 아이스 바닐라 라떼 한 잔을 주문했다. 주문을 받아들고 패티오에 앉아 바라본 거리는 어느새 쇼핑객들로 북적이면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쇼핑
 
고급 부티크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보니 옷값은 만만치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단독 매장을 보기 힘든 이탈리아 스니커즈 브랜드 골든 구스(Golden Goose)를 비롯해, APC, 메종 마르지엘라, IRO, 이자벨 마랑 등 유러피안 감성을 담뿍 담은 다양한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 내 딱 두 곳에만 매장이 있는 이탈리아 향수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 스토어를 만나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이 매장에선 한국 여성들의 최애 향수인 '프리지아(Fresia)'를 비롯해 '로사 노벨라(Rosa Novella)'는 물론 한국인들의 지극한 사랑에 화답한 '알바 디 서울(Alba di Seoul)'도 만나 볼 수 있다. 또 멜로즈 플레이스 초입에는 노드스트롬 백화점 로컬 스토어도 있어 온라인 주문 픽업 및 수선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고급 에스테틱숍과 유럽 브랜드 화장품 편집숍, 액세서리 가게, 인테리어 숍도 몰려 있어 독특한 가게 외관을 배경으로 멋진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레스토랑
 
최근 이곳의 핫플레이스는 단연 1927년 파리에서 캐비어를 테마로 오픈한 식당 '캐비어 카스피아(Caviar Kaspia)'의 LA점. 뉴욕에 이어 지난해 9월 미국 내 두 번째 지점을 멜로즈 플레이스에 오픈한 캐비어 카스피아는 지난 100년간 파리 예술가들과 유럽 왕실, 패션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디종 아이올리 소스를 곁들인 킹크랩 다리, 튀긴 밥에 캐비어와 우니, 연어가 올라간 '크리스피 라이스 트리오', 먹물 오징어 스파게티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을 방문했다면 이 식당을 명물로 만들어 준 구운 감자에 캐비어가 듬뿍 올라간 구운 감자를 꼭 맛봐야 한다. 점심과 저녁 식사 모두 가능하다.
 
또 지난해 문을 연 '멜로즈 플레이스 LA'에서는 프렌치 시크를 테마로 한 식당 내부와 패티오에서 무엇을 먹든 초여름 LA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또 오전 10시에 오픈해 오후 3시까지만 오픈하는 크로프트 앨리(Croft Alley)에서는 와플, 토스트, 샌드위치 등 간단한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글·사진=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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