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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연하라"며 개딸 문자 올린 이원욱…서은숙 "악마화 안돼"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딸)과 절연하라고 요구한 비명계 이원욱 의원을 겨냥해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를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정당 구성원은 서로 다른 의견 가질 수 있고 자신의 견해 주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비명계로부터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과 결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 지도부 내에서 이에 대한 이견을 내놓은 것이다.


서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민주당 국회의원 한분은 공개적으로 자신이 받은 문자를 소개하면서 개딸 당원 즉 당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다. 대표에게 이래도 개딸과 절연하지 않겠냐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당 의원은 무슨 근거로 그 문자 보낸 사람을 개딸 당원 즉 당대표와 관계된 극렬 지지자로 단정해 당대표에게 개딸과 절연하라 요구했는지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길' 토론회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앞서 이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욕설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이런 문자를 보내오시는 분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으로 여길 수 있을까요”라며 “이재명 대표님, 이걸 보시고도 강성 팬덤과 단절하고 싶은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 최고위원은 “폭언, 욕설 문자를 보내 제명된 당원에게 피해를 입은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 소개한다”며 “누구나 다른 생각 가질 수 있고 자신의 견해를 주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맞다. 당내에서 상대를 악마화해 공격하려는 마음 가지는 순간부터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며 “욕설과 협박으로 상대를 공격하게 된다. 사실관계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허위사실로 상대 공격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자신이 받는 공격이 상대와 관련됐다는 망상에 빠져서 상대 공격할 수도 있다”며 “타인에게 윤리를 요구하고 싶다면 우리 스스로에게 윤리를 요구하자. 특히, 우리가 같은 민주당 동지라면 더욱 그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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