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출산율 0.81명 ‘역대 최저’…인구 41개월째 자연감소
가임 여성 1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올해 1분기(1~3월) 0.81명으로 내려앉았다.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다. 지난달 태어난 아이 수도 역대 가장 적었다. 인구는 41개월 연이어 자연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출생아 수가 워낙 많이 감소한 탓이다.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조출생률도 지난달 4.9명으로 주저앉았다. 1년 전엔 5.3명이었다. 정부가 쏟아내고 있는 각종 저출생 대책도 소용이 없다. 아예 결혼하지 않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다.
올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6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 기간 낳을 평균 아이 수를 뜻하는데 1분기를 기준으로 올해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아이를 연초보다 연말에 낳길 선호하는 최근 풍조 탓에 출산율은 보통 4분기(10~12월) 가장 낮다. 지금 흐름이 이어진다면 지난해 4분기 0.70명에 불과했던 합계출산율이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합계출산율 0.6명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아이를 낳더라도 1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올 1분기 태어난 아이가 첫째인 비율은 63.8%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했지만 둘째ㆍ셋째 비중은 각각 1.7%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 혼인 건수는 1만819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8% 늘었다.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했지만 기저효과(비교 대상 수치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가 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방역 조치로 지난해 3월 결혼 건수가 역대 최저인 1만5316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가라앉으면서 사망자 수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2만8922명으로 1년 전과 견줘 35.2% 줄었다. 역대 최대 폭 감소다. 이 역시 기저효과 덕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난해 3월 사망자 수가 동월 기준 가장 많은 4만4611명에 달했던 탓에 올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그렇다고 해서 사망자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 자체가 바뀐 건 아니다. 코로나19 변수 탓에 지난달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급감하긴 했지만, 동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았다.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 증가에도 가속이 붙을 수밖에 없다.
지난달에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 7784명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달까지 41개월 연속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이혼 건수는 825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단계적으로 해제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혼인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같은 이유로 이혼도 다시 잦아졌다.
조현숙(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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