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납작, 사타구니 불룩…아디다스 성소수자 수영복 발칵
6월은 ‘성소수자 인권의 달’(LGBT Pride Month)이다. 성소수자들의 축제와 시위도 이 기간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소수자에 편승하려는 기업들의 마케팅이 잇달아 역풍을 맞고 있다. 또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무지개색 등 번호 착용을 거부하는 축구 선수가 등장했다. 한국에서는 내달 서울광장에서 성소수자 집회를 여는 것이 가로막혔다.
트랜스젠더 협찬 논란에 빠진 버드라이트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바니와 버드라이트 캔맥주. 사진 딜런 멀바니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5/20/7f9fd204-14d4-46a9-8ee7-27895808f6a2.jpg)
멀바니는 팟캐스트에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 속 오드리 헵번처럼 꾸미고 나와 내가 여성이 된 지 1년이 됐고, 버드라이트가 최고의 선물을 보내주었다"며 본인 얼굴이 새겨진 버드라이트 캔을 자랑했다.
이같은 마케팅은 보수 성향의 소비자의 반발을 샀다. 소매업체들은 소비자 반응에 영향을 받아 매대에서 버드라이트를 퇴출했다. 버드라이트 매출은 지난달 셋째 주 기준 26%나 급감했다고 지역매체 세인트루이스 디스패치는 전했다. ABI 주가가 폭락하며 시장가치도 수주새 50억 달러(약 6조6000억 원)나 폭락했다.
ABI 측은 “멀바니는 우리가 파트너십을 맺은 수백명의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일 뿐”이라며 “분열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의도는 결코 없었다”고 해명하고 마케팅 담당 고위직원 2명을 휴직 처분했다.
ABI측이 이처럼 선을 긋자 성소수자 옹호론자와 이들을 기반으로 한 사업체들이 다시 반발하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아디다스, 여성 수영복 입은남자 모델로 곤욕
1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최근 ‘프라이드2023’이라는 명칭으로 수영복을 출시했다. 여성 항목에 있는 수영복 사진에 남성으로 보이는 모델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디다스가 지난 17일 내놓은 '프라이드 2023' 컬렉션 여성 수영복 모습. 사진 아디다스 홈페이지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5/20/127d71f2-a916-4d10-9919-cb8fdf3a94c4.jpg)
70달러에 판매 중인 한 수영복은 남성이 착용하고 있다. 형태는 전통적인 여성 수영복이다. 그러나 가슴은 평평하고, 사타구니 부근은 불룩하게 튀어나왔다.
![아디다스 프라이드 2023 수영복. 사진 인터넷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5/20/0583aab8-1f91-41c6-b191-acdd62a8522d.jpg)
![소셜미디어(SNS)에서 여성 수영복 광고에 남성으로 보이는 모델을 쓴 아디다스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아디다스 로고를 금지하는 표시에 '여성을 지우는 것은 이런 결과를 낳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트위터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5/20/f1087366-3887-4a0b-a6f6-5ce96d18de5c.jpg)
여성 수영선수 릴레이 게인스는 “왜 기업들이 성소수자를 위해 이렇게 광고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유니섹스라는 말조차 안 한다. 여성은 사라져버렸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여성용 카테고리가 아니라 성소수자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SNS에선 앞으로 아디다스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보이콧아디다스(BoycottAdidas)’ 해시태그까지 유행하고 있다.
프랑스 축구 선수의 무지개색 등번호 거부
리그1은 14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자 소속 구단의 유니폼에 무지개색 등 번호를 달고 경기를 진행했다.
낭트는 성명을 내고 “낭트의 공격수 무함마드 무스타파가 개인적인 이유로 툴루즈와의 경기에 출전하기를 거부했다”며 “이에 구단은 금전적 제재를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무스타파에게 비난이 쏟아지자 구단에서는 “경기 전후 무스타파와 그의 가족에 대한 위협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무스타파가 ‘여론 재판’은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위원회, 서울광장 성소수자 집회 불허
![2023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공동투쟁단 활동가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맞아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투쟁주간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5/20/1794f34e-7dd7-437c-a7af-814531ac16be.jpg)
이에 서울대 학생·소수자 인권위원회와 경희대 성소수자동아리 아쿠아 등 10개 대학의 20개 단체는 12일 오전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 서울광장 사용 불허 규탄 대학가 무지개 행진’을 했다.
이해준(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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