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P2E 입법로비’ 난타전…“국회에 위믹스 공모세력” vs “에어드롭은 마케팅”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입법 로비’ 가능성으로 확산하면서 게임업계와 학회의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게임학회 측은 “국회에 위믹스(위메이드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가격을 띄우는 공모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로비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한국게임학회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위믹스발 코인 게이트, 원인과 대안을 모색한다’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예자선 변호사(법무법인 광야),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이수화 한국외대 겸임교수가 참석했다. 김 의원의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추정한 인플루언서 변창호씨도 화상으로 참여했다.

토론회는 지난 17일 위 학회장이 위메이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지 이틀 만에 열렸다. 학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몇 년 전부터 P2E 업체와 협회, 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다”며 “여야 국회의원뿐 아니라 보좌진의 위믹스 보유 여부·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임학회는 그간 P2E를 법적으로 허용하는 것에 반대해왔다.

━

토론회 살펴보니

위 학회장은 이날 발표에서 “국회에 입법 로비, 그리고 위믹스 이익 공동체의 존재 가능성이 있다. 김남국 의원이 127만개가량의 위믹스를 보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위믹스 가격을 띄우기 위해 (국회 내에서) 적극적으로 공모하는 상황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을 고소한 위메이드에 대해 “실명을 적시하고, 더 상세하게 의혹을 제기한 하태경 의원(국민의힘)은 왜 고소하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선거대책위원회 게임특별위원장으로서) 게임 공약을 검토할 때 출처 모를 수많은 P2E 합법화 제안을 많이 받았다”며 “업계 간담회를 계획하려다 위메이드가 나온다길래 취소한 적도 있다. 이게 입법 로비가 아니면 뭡니까?”라고 적었다.

이날 예자선 변호사는 “위믹스의 유통량과 관련된 허위 사실은 형법상 사기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며 “위법성이 인정되면 수익 몰수뿐 아니라 일부 피해자의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예 변호사는 지난 11일 위믹스 투자자 22명을 대리사기·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위메이드를 고소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위메이드는 4개 암호화폐 거래소(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에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처리됐었다. ‘유통량 위반과 잘못된 정보 제공’이 이유였다. 그러다 지난 2월 코인원은 “위믹스의 소명자료를 검토한 결과 문제 해소 사실을 확인했다”며 위믹스를 다시 상장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인 변씨는 “검찰의 압수 수색을 통해 김 의원이 (사전) 정보를 통해 매매한 패턴이 추가 발견된다면, 정치권 인사가 엮여 있는지, 친인척이나 보좌진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코인을 매수해 큰 차익을 확보했는지 증거를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위메이드 입장은

이날 국민의힘 ‘코인 게이트 진상 조사단’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만났다. 장 대표는 김 의원에게 ‘에어드롭(Air Drop)’ 방식을 통해 대량의 위믹스가 무상 제공됐다는 의혹을 두고 “에어드롭은 마케팅 활동으로,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서 진행한다”며 “누군가에게 대량으로 제공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로비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암호화폐가 상장되기 전 할인가격으로 특정인에게 판매하는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김 의원에게 위믹스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개인에게 프라이빗 세일을 한 적은 없다”며 “프라이빗 세일이 이뤄진 곳은 암호화폐 투자 전문회사 4곳뿐”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P2E 방식의 게임의 합법화를 위해 국회의원을 만난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직접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직원들이 국회 건물을 출입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2021년이면 대관팀도 없었을 때”라면서 직원들의 국회 출입 기록은 확인 후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 지금 뜨는 기업ㆍ기술 궁금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는 ‘기사 +α’를 만나보세요.
👉 https://www.joongang.co.kr/factpl


윤상언([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