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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만 "이정근 녹취록 편집돼"…'돈봉투 살포' 현역의원 첫 소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오전 이 의원을 정당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지인에게서 마련한 현금 1000만원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하고, 이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서 건네 받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경선캠프 지역본부장들에게 900만원을 살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서 이 의원이 “강래구, 조택상 등과 공모해 정치자금 1000만원을 기부받아 900만원을 지역본부장들에게 제공했다”고 적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준비한 입장문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확보한 이정근씨의 통화녹음에는 이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전 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내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라고 말하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이 전 부총장이 이 의원에게 “고생했네. 우리 팀에 와서. 수금 전달하고 하느라고”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 전 부총장이 돈을 달라고 해서 시달린 기억은 있다. 돈봉투는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3월 30일과 5월 3일에 이뤄진 녹취록 내용을 하나의 연속된 일로 묶어서 편집해 처리한 것은 의도가 있다”며 녹취록이 편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지난달 12일 압수수색 직후 “이 전 부총장의 성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돈을 마련했다”며 한 지인에게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이 의원을 상대로 금품을 마련한 경위와 전달 과정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 이 의원의 개입 방법과 시기, 발언 등이 모호하게 기재된만큼 조사도 이 부분에 집중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중 윤관석 무소속 의원도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윤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6000만원을 직접 살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은 송 전 대표로 이어지는 직접적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박현준.김하나(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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