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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 노린다…기업 65조원 투자, 정부 R&D 지원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시민이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를 만져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2027년 세계 디스플레이 1위 탈환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가 65조원 이상 투자하고, 정부는 연구개발(R&D)·세제 지원과 인력 양성 등으로 뒷받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기업과 유관 기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원탁회의를 열고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은 2004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17년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지키다가 2021년 이후 LCD(액정표시장치) 중심의 중국에 밀렸다. 하지만 국내 업계가 주도하는 고부가 시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새로운 전략을 통해 중국에 뺏긴 자리를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27년 세계 시장 점유율 50%, 경쟁국과 기술격차 5년 이상, 소부장 자립화율 80%, 2032년까지 전문 인력 9000명 양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LG 등 패널 기업들은 2027년까지 IT(정보기술)용 OLED 생산라인 증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R&D 등에 65조원 넘게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세제·금융 지원, 규제 개선 등으로 이러한 투자를 뒷받침한다. 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은 신규 패널시설 투자 등에 약 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 등도 적극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OLED 시장을 키우는 차원에서 투명·XR·차량용 등 3대 신시장 창출에도 나선다. 기술개발·실증사업 등에 5년간 7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양산 기술 고도화 등 OLED 신기술 R&D에 정부 자금 4200억원을 쏟아붓는다.

또한 OLED의 한계를 넘어 더 밝고, 수명이 길고, 더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기술도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 생산 기반 마련을 위해 하반기 중에 약 9500억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선 iLED 개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산·학·연이 참여하는 'iLED산업 육성 얼라이언스'도 출범했다.



정부는 소부장 업체 지원으로 국내 공급망도 단단하게 만들기로 했다. 5000억원 이상 R&D 투자로 지난해 65% 수준인 소부장 자립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필수 품목 FMM(파인메탈마스크) 등의 국산화에 초점을 맞춘다.

민·관이 함께 향후 10년 동안 우수 인력 키우기에도 뛰어든다. 설계·R&D 인력은 7000명, 현장 인력은 2000명 규모로 양성할 예정이다. 패널 기업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수요에 맞는 인력을 키우고, 정부는 특성화대학원 개설 등으로 석·박사급 인재를 육성한다. 내년엔 디스플레이 전문 교육센터 신설도 추진한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의 주요 목표와 추진 전략.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반도체처럼 디스플레이도 현장 중심의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 기술·노하우를 보유한 퇴직 인력이 해외에 가지 않고 국내서 역할 맡는 부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국내 전 산업에 걸쳐 인력 부족 문제가 대두한 만큼 디스플레이 업계 수요에 맞는 고급 인력을 빠르게 대규모로 키워내기 쉽지 않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OLED 등을 밀어주고 대만·일본이 차세대 마이크로LED 투자를 늘리는 등 국제 경쟁이 격화되는 것, TV 등 관련 시장 성장이 더딘 것도 불안 요인이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은 정부 지원이 워낙 전방위적이고, 미국에선 애플이 특허를 많이 보유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스마트폰 OLED 의존도가 높아 다른 부문 수요도 올라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해 불안한 측면이 있다. R&D 인력도 많이 부족한 만큼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려면 신규 인력을 적극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훈(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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