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제2의 우영우 기다리는 KT…“2025년엔 미디어 매출 5조”
무슨 일이야
KT의 미디어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다. 지난해 KT그룹의 미디어 부문 전체 매출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늘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은 “지난해 콘텐트 중심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성장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콘텐트뿐만 아니라 플랫폼·단말에 이르기까지 고객에게 최고의 콘텐트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지난해 11월엔 스카이라이프TV가 미디어지니를 흡수합병하며 12개 채널을 가진 거대 종합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로 성장했다. 15개 채널을 가진 CJ ENM과 MPP 업계 양강구도를 만든 것. 지난해 4월 보유 채널을 모두 ENA로 리브랜딩한 후 방영한 첫 드라마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영우는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현재 KT는 주문형 비디오(VOD), 오리지널 드라마 대본집, 오디오북, 사운드트랙(OST) 등 콘텐트 매출과 플랫폼 광고 수익을 더해 종합 미디어 사업의 면모를 갖췄다. 강 부문장은 “미디어 밸류체인 구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목표했던 2025년 미디어 매출 5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직계열화 효과 볼까
① 콘텐트가 끌고: KT는 지난해 이후 오리지널 드라마 12편, 오리지널 예능 17편을 제작했다. 내년까지 30여 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방영할 예정. 콘텐트 기획 단계부터 AI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더 발전시켜 외부 제작사나 기획사도 KT의 콘텐트 흥행 예측 모델을 활용하게 할 계획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미디어 밸류체인이 잘 작동된 덕분에 지난해 흑자를 달성했다”며 “매 작품이 ‘포스트 우영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② 플랫폼이 밀고: 플랫폼과 단말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지난해 1100억원의 매출을 거둔 ENA는 자체 제작 콘텐트로 TV 채널과 글로벌 OTT를 동시 공략할 계획. 윤용필 ENA 대표는 “국내 톱(TOP) 5 채널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며 “글로벌 IP(지식재산권) 사업자로 발돋움해 1조원 가치의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무선인터넷 공유기, AI 스피커 기능을 다 갖춘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도 선보였다. 하만카돈 스피커로 공간 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도 적용했다. KT 관계자는 “TV브랜드나 콘텐트 사양에 맞는 고화질 영상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없나
강 부문장은 “IPTV, 위성방송, 케이블방송이 모두 어려운 상황이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증가세가 둔화할 뿐 전체 시장 규모가 줄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셋톱박스를 통해 전체 가입자 성장세보다 매출 성장을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1인당 매출액(ARPU)을 올리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미.여성국(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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