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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기사 '퍽퍽' 핸들 뺏으려 한 만취승객…20분 공포의 주행

사진 SBS 캡처
만취한 승객이 대리운전 기사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운전대까지 빼앗으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도로를 달리던 대리운전 차량에서 발생했다.

술에 취한 채로 마포구의 한 공원 앞에서 탑승한 뒤 뒷자리에 타고 있던 50대 남성 A씨는 별안간 기사인 40대 B씨에게 "야, 이 XX야! 너 어디 가는 거야!"라며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너 이리 와", "확 XX버리기 전에"라고 하며 갑자기 운전 중인 대리기사를 뒤에서 폭행했다.



심지어는 주행 중인 차량의 운전대까지 잡으려고 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운행 구간 대부분이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내부순환로였기 때문에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기사 B씨는 사고를 막기 위해 20분 가까운 운행 시간 동안 갖은 욕설과 폭행을 견뎌야 했다.

경찰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은 일반 폭행 사건보다 훨씬 무거운 5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운전자 폭행 사건은 1.8배나 늘 정도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하수영(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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