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노조원 분신 사망은 尹정부 살인" 건설노조 1박2일 상경 집회

지난 2일 간부 한 명이 경찰 수사에 반발하며 분신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가 1박 2일간 총파업과 함께 상경 집회에 나섰다. 이들은 이른바 ‘건폭’(建暴, 건설 폭력배) 수사를 “윤석열 정권과 건설 자본의 극악무도한 탄압”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는 구호를 외쳤다. 야당 정치인들도 집회에 참여해 “노조 간부 분신사망은 윤석열 정부의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정부의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건설노조는 16일부터 서울 곳곳에서 ‘1박 2일 총파업 상경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오전엔 정부서울청사·경찰청·서울고용노동청·서울대병원 등 4곳에서 사전 집회를, 오후 2시부턴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 구간에서 본집회인 ‘열사정신 계승 건설노조 총파업’을 진행했다.

노조 측은 본집회에 2만5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경찰 추산 인원도 2만4000명으로 비슷했다. 일부 지역에선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지만,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이날 집회로 서울 도심 곳곳이 극심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특히 세종대로 사거리~숭례문 구간 용산 방향 4차선 차도가 통제돼 일대가 크게 혼잡했다. 경찰은 집회 대응과 교통 통제를 위해 경력 6000여명을 투입했다.

간부 분신 계기 대규모 집회… "17일 4만명 모일 것"
건설노조가 대규모 상경 집회에 나선 계기는 지난 1일 발생한 강원도지부 3지대장 양회동씨의 분신 사건이다. 당일 오후 3시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양씨는 오전 춘천지법 앞에서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했는데 공갈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고, 2일 숨졌다. 건설노조는 양씨를 ‘열사’로 칭하며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인한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열사정신 계승, 노조 탄압 분쇄’ 등의 문구가 적힌 검은 머리띠 근조 리본 등을 착용한 채 구호를 외쳤다.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공갈·협박·횡령 등 죄명을 씌우며 피 어린 투쟁으로 쟁취했던 소중한 성과를 하나하나 파괴하고 있다”며 “건설자본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강력한 투쟁으로 현장을 멈추게 하자”고 말했다.


16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건설노조 탄압 중단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합뉴스

‘건폭’ 수사에 반발하며 정부 퇴진도 주장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우리 일자리 빼앗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는 투쟁은 노동자와 민중 생존을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강성희 진보당 의원, 오준호 기본소득당 공동대표 등 야권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무대에 오른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건설 노동자에게 범죄자 프레임을 씌웠다. 수시로 임금을 체불하는 건설업체의 불법은 거론하지 않는다. 이게 공정이고 상식이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국가기관을 총동원해서 (노조원을) 공갈·공안범으로 만들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을 반드시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본집회 이후에는 용산 대통령실을 향한 행진이 예정돼 있었지만, 집회가 길어지며 취소됐다. 대신 건설노조는 이날 밤까지 양씨에 대한 추모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집회에는 민주노총의 다른 노조원들도 참여하며 총 4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규(lee.chankyu@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