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으로 만든 150km 뱀직구…LG 새 필승조 박명근
![LG 박명근.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5/16/03dfa95f-b119-46cd-9b71-748b44ace977.jpg)
그러나 이 같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투수가 있다. 바로 LG 트윈스 박명근(19)이다. 올해 프로로 데뷔한 박명근의 KBO 공식 프로필 신장은 174㎝. 투수 평균 신장보다 10㎝나 작지만, 박명근은 “키는 내 콤플렉스가 아니었다. 친구들처럼 체격이 크지 않았어도 ‘투수는 공만 잘 던지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프로에서도 마찬가지다. 작은 키로도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명근은 라온고 시절 150㎞대의 강속구를 뿌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른손 사이드암으로서 변화무쌍한 공을 던져 전국구 유망주로 떠올랐고, 이를 앞세워 18세 이하(U-18)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그러나 프로 지명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구위는 뛰어나지만, 체격이 작아 프로에서 오래 활약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로 박명근은 2023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일찍 호명되지 못했다. 라운드가 두 바퀴가 돈 다음에서야 LG 유니폼을 입었다. 함께 청소년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서현이나 윤영철, 김민석, 신영우, 김범석, 김정운 등이 1라운드에서 호명된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지난해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의 박명근. 고봉준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5/16/c2626525-10e8-4fdd-b841-0479be447327.jpg)
박명근은 7살 때 처음 찾은 잠실구장에서 야구팬이 됐다. 룰은 잘 몰랐지만, 분위기에 매료돼 흥미를 가지게 됐다. 이어 초등학교 1학년 때 취미반으로 야구를 시작했고, 구리인창중과 라온고를 거치면서 유망주로 성장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LG 박명근. 고봉준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05/16/e17ffdcf-bfa7-418b-9547-8ba5a4149839.jpg)
끊임없는 시도로 지금의 뱀직구를 만든 박명근은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달 15일까지 16경기에서 1승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하고 LG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개막 초반 정우영과 고우석 등이 고전한 LG가 상위권을 지킬 수 있었던 힘이다. 박명근은 “프로 마운드가 아직은 어렵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올 때면 저절로 힘이 생긴다”면서 “신인왕은 아직 욕심 내지 않고 있다. 그저 생각만 하는 정도다. 계속 잘하다 보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속으로만 되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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