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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결속 대응책 없는 北…7월 전승절 '열병식 카드' 꺼내나?

북한이 열병식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평양 외곽 미림비행장에 차량이 빼곡히 들어선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외교가에선 오는 7월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7월27일)을 겨냥해 북한군이 열병식 연습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4일 평양 외곽에 위치한 미림비행장 북서쪽의 훈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붉은 사각형 안에 차량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포착됐다. VOA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소리(VOA)는 인공위성 정보 제공 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훈련장 북서쪽에 있는 공터에서 지난 14~15일 이틀에 걸쳐 열병식 준비에 동원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포착됐다고 16일 보도했다.

해당 공터는 북한이 열병식 훈련에 동원한 차량을 주차하는 장소다. 이곳에 차량이 들어섰다는 건 북한군이 열병식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게 VOA측의 설명이다.

북한은 올해로 70주년을 맞는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을 조국해방전쟁(6·25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로 '전승절'이라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만큼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전승절 40주년이었던 1993년과 60주년이었던 2013년에도 각각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노동신문이 지난 15일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을 앞두고 시작한 연재물 '영광스러운 전승 세대에 대한 긍지 높은 추억-그들처럼 영원히 승리하리라'를 통해 6·25전쟁 당시 벌어진 북한의 애국 운동을 조명하며 경축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의 주요 정치기념일 중에 하나인 오는 9월 정권수립일(9월 9일)도 올해 정주년인 75주년을 맞기 때문에 북한이 9월을 열병식의 '디데이'로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정권이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이 지난 3월 발행한 건군절 75주년 열병식 기념 우표의 모습. 우표에는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습이 담겼다. 뉴스1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의 강력한 확장억제에 마땅히 대응할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열병식은 상대적으로 외교적 부담이 작으면서도 대내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카드"라며 "김정은 정권이 유일한 성과로 내세울 수 있는 국방분야 통해 내부 결속 다지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올해 2월에도 북한군 창건일인 건군절(2월8일) 75주년을 맞아 심야에 열병식을 개최했다. 당시 열병식에서는 고체연료 방식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지난해 10월 존재가 확인된 '전술핵 운용부대'가 처음 공개됐으며, 사정거리 1만5000㎞에 달하는 또 다른 ICBM인 '화성-17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탄도미사일, 4연장 초대형 방사포(KN-25) 등이 열병부대 대열에 포함됐다.




정영교(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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