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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뵈요? 봬요?

문자메시지에서 눈에 자주 띄는 말이 ‘뵈요’다. “내일 뵈요” “이따 뵈요” “다음에 뵈요”와 같은 표현이다. 맞는 표기일까? 아마도 이 ‘뵈요’를 쓴 사람도 맞는가 속으로 갸우뚱했을 가능성이 있다. 말로 할 때는 정확한 철자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사용에 아무 문제가 없으나 막상 적으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헷갈리는 낱말이다.
 
‘뵈다’의 어간은 ‘뵈’이다. 여기에 ‘고’ ‘니’ ‘면’ 등 연결어미가 붙을 때는 그대로 결합하면 된다. 즉 ‘뵈고, 뵈니, 뵈면’ 등이 된다. 문제는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인 ‘요’가 붙을 때다.
 
‘요’는 어간과 바로 결합하지 못한다. 어미인 ‘어’를 추가해야 한다. ‘먹다’의 ‘먹’에 ‘요’를 붙일 때 ‘먹요’가 되지 못하고 ‘먹어요’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뵈’에 ‘요’가 붙을 때는 그대로 ‘뵈요’가 되는 게 아니라 ‘어’가 추가돼 ‘뵈어요’가 된다. ‘뵈어’가 줄면 ‘봬’가 되므로 ‘뵈어요’는 줄어 ‘봬요’가 된다. 실제 말할 때는 ‘뵈어요’보다 준말인 ‘봬요’가 많이 쓰인다. 헷갈리기 쉬우므로 ‘봬요’의 철자를 외워 두는 것이 좋다.
 
‘뵈요’ ‘봬요’와 더불어 ‘뵜다’ ‘뵀다’도 혼란스럽다. ‘뵈다’의 과거형은 ‘뵈+었+다’ 형태로 ‘뵈었다’가 된다. 이 자체로는 문제를 느낄 것이 없으나 이것이 줄어드는 경우다. ‘뵈었다’가 줄면 ‘뵜다’가 아니라 ‘뵀다’가 된다. 이 역시 ‘뵜다’로 적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내가 이래 (뵈도/봬도) 왕년에 선수였다”에서는 어느 것이 맞을까? ‘뵈+어도’의 준말이므로 ‘봬도’가 맞는 말이다. ‘뵈서’ ‘뵜습니다’도 마찬가지로 ‘봬서’ ‘뵀습니다’가 맞는 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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