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와인 뛰어들었는데 수익성 '뚝'…위스키에 밀렸나
와인 유통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주요 와인 수입사의 수익성은 뒷걸음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위스키 열풍에 시장이 쪼그라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이 나온다. 프리미엄 와인 위주로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갤러리아 “고급 와인 직매입”
갤러리아 관계자는 “VIP를 대상으로 와인 구독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금방 완판되고 수입사를 통해선 고급 와인 물량을 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직접 사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신사업 전략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와인 시장에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뛰어든 상태다. 대규모 와인 매장인 ‘보틀벙커’(롯데) ‘와인리스트’(현대)에 이어, 이마트가 이달 4일 스타필드 하남에 1650㎡(약 500평) 규모 ‘와인클럽’을 열었다. 이마트는 와인클럽을 기획한 배경과 관련 “지난해 5만원 이상 가격대 와인 매출 구성비가 전년 대비 7% 증가해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고 밝혔다.
와인은 고급화, 위스키는 중저가?
업계 관계자는 “매출 원가가 오른 데다 고물가로 운반비·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탓”이라며 “위스키 인기도 와인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 1분기 와인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으나 수입액은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전보다 고가 와인이 더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량은 78% 급증했으나 수입액은 24% 늘어 중저가 위스키가 다량 수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과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와인으로 입문했던 고객도 점차 고가 와인을 구매하고, 고물가라고 해도 입맛을 금방 낮추지는 않는다”며 “프리미엄 와인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백일현(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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