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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의 힘, 타운 주민의회 석권…지난 4일 WCKNC 선거결과

대의원 24명중 한인 18명 뽑혀
1.5·세 전문직으로 세대교체
"홈리스 대처·치안강화 주력"

지난 4일 치러진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에서 한인이 대거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의회는 커뮤니티에 관할 지역 내 건물 신·증축, 주류판매허가(CUP), 환경미화 등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일차적으로 심의하고, LA시의회에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 기관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간 정족수 미달로 ‘식물상태’였던 주민의회 부활의 신호탄이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인 대의원이 과반 이상을 차지해 한인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주민의회를 관리하는 ‘임파워 LA’가 10일 발표한 WCKNC 대의원 선거 비공식 결과에 따르면 총 24명의 대의원 중 18명(75%)의 한인이 사실상 당선됐다. 대의원 10명 중 7명 이상이 한인인 셈이다. 지난 임기 26명 중 한인이 3명에 불과했다.  
 
당국은 잠정투표(provisional ballots)와 추가 서류 제출, 이의제기 등을 모두 검토해 오는 19일(금) 공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WCKNC 임기는 2년이다. 이번에 잠정 당선된 한인 대의원은 ▶커뮤니티 조직 대표=네이선 김, 샌드라 최, 새무엘 M 서, 제니퍼 정, 마크 리 ▶비즈니스 대표=이은지, 에리카 정, 강호일, 황경호, 라이언 민, 제이슨 최 ▶광역(At Large) 대표=류후기, 베키 배, 빌 로빈슨 ▶청년 대표=오드리 한 ▶소지역구3 대표=고은황 새라 ▶소지역구4 대표=릴리안 한, 티모시 곽 등 총 18명이다.
 
당선된 이들 한인은 대부분 영어와 한국어 이중 구사에 능통한 한인 1.5세와 2세로 알려졌다. 특히 이 중에는 부동산 전문가, 로비스트, 변호사, 한의사 등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가 포함돼있어 눈길이 끈다.
 
이번에 대의원으로 당선된 미션시티 클리닉(MCCN) 마크 리 홍보국장은 “그간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의회에 할 일이 쌓였다”며 “8년간 피코-유니언 주민의회에서 봉사한 경험을 쏟아부어 윌셔 주민의회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우선 순위에 두고 해결할 현안은 홈리스 문제로 LA카운티 홈리스 TF팀과 협업할 예정이다. 또한 올림픽 경찰서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한인타운 치안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주민의회 회의는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언어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느낀 대부분의 1세대 한인들이 대거 물러난 바 있다.
 
동시에 WCKNC는 일부 대의원의 횡포, 내부 갈등 등이 문제로 떠오르며 전반적으로 참여도가 낮아졌고 결국 정족수 미달로 미팅이 열리지 못하는 공전 사태가 장기화됐다.
 
그러나 이번에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인 1.5세와 2세 대의원들이 대거 포진하게 되면서 한인타운 발전을 위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특히 활력을 잃었던 주민의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번 WCKNC 대의원 투표에 500여 명이 참여해 직전 선거인 2021년 164명에 비해 3배가량 참여가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편, 같은 날 선거를 치른 피코-유니언 주민의회(PUNC)에서는 한인 김영균, 이영이씨가 당선됐다. PUNC의 임기는 4년이다. 대의원은 총 15명으로, 현재 의장으로 재임 중인 박상준씨를 포함해 한인은 총 3명이다.
 
주민의회는 LA시 내 총 99개로, 이중 94개 주민의회에서 오는 6월까지 대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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