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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설렘일까, 설레임일까?

‘설레임’은 맞는 표현일까? 노래 가사에도 많이 나와 익숙한 ‘설레이는 이 마음’이란 표현을 생각하면 ‘설레임’이나 ‘설레이는’이 문제가 없는 말로 생각하기 쉽다.
 
‘설레임’과 ‘설레이는’의 기본형은 ‘설레이다’이다. 그러나 ‘설레이다’는 ‘이’가 없는 ‘설레다’가 맞는 낱말이기 때문에 ‘설레이다’를 활용한 말은 모두 바른 표현이 아니다. 따라서 ‘설레다’를 활용한 ‘설렘’과 ‘설레는’이 맞는 말이다.
 
‘보다→보이다’ ‘놓다→놓이다’처럼 ‘설레다’에 피동을 만드는 ‘이’를 붙여 ‘설레이다’로 쓰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설레다’는 애초에 피동 표현이 불가능한 말이다. 마음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지 남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레다’를 ‘설레이다’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를 넣어 잘못 쓰는 것이 적지 않다. ‘날씨가 개이다’ ‘정처 없이 헤매이다’ ‘목이 메이다’ ‘살을 데이다’에서의 ‘개이다’ ‘헤매이다’ ‘메이다’ ‘데이다’ 역시 ‘개다’ ‘헤매다’ ‘메다’ ‘데다’가 바른 표현이다. 이들의 명사형은 각각 ‘갬’ ‘헤맴’ ‘멤’ ‘뎀’이다.
 
‘설레임’이나 ‘설레이는’처럼 ‘이’를 추가하는 것은 이것이 더욱 리듬감 있게 발음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혹 말할 때는 이렇게 하더라도 글을 쓸 때는 ‘설렘’ ‘설레는’으로 바르게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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