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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의 과학이야기] 북두칠성

박종진

박종진

북반구에서 항상 보이는 별자리 중 일곱 개의 별이 모여서 된 북두칠성이 있다. 서양 별자리 중에서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이 바로 북두칠성인데 현재 국제천문연맹이 공식적으로 정한 별자리 이름은 아니지만, 밤하늘을 쳐다보면 워낙 잘 보이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 북두칠성에 관계되는 전설이 많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북쪽에 있는 일곱 개의 별이 마치 국자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북두칠성이라고 하는데 눈이 좋은 사람은 국자 손잡이 끝에서 하나 이전의 별 바로 옆에 별빛이 약한 별 하나를 더 볼 수 있다고 한다. 아랍권에서는 그 별을 이용하여 시력을 측정했다고 하고, 로마 군대에서는 그 별을 볼 수 있는 사람을 활 쏘는 군인으로 뽑았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 눈에는 일곱 개의 별이 모여 북두칠성을 이룬다.
 
나침반이 없던 시절에는 북극성을 보고 방향을 알 수 있었다.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북극성이지만 2등성인 북극성은 쉽게 우리 눈에 띄지 않는다. 북극성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면 우선 북두칠성을 찾아야 한다. 국자의 손잡이 반대쪽, 그러니까 그릇 모양의 끝에 있는 두 별을 찾아서 그 두 별이 떨어진 길이의 약 다섯 배를 가면 거기에 희미하게 보이는 별이 바로 북극성이다. 북반구의 겨울철에는 북두칠성이 지평선에 가깝게 있어서 차라리 알파벳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를 이용해서 북극성을 찾는 편이 수월하다.
 
지구의 자전축 북쪽을 따라 연장하면 북극성이 있는 곳이어서 북극성 방향으로 가면 북쪽이라고 알았다.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아니 지구가 자전하므로 우리 눈에는 북두칠성이 도는 것처럼 보인다. 24시간에 완전히 한 바퀴를 돈다고 한다. 그래서 북두칠성의 위치를 보고 시각을 계산해 내는 방법도 있다. 그러므로 북두칠성은 우리에게 시각을 알려 줄 뿐만 아니라 북극성을 찾게 도와주어서 결국, 방향을 알게 해 주는 별자리다.
 


지구는 마치 팽이처럼 스스로 돈다. 그런데 팽이가 도는 모습을 관찰하면 주기적으로 꼭지가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구도 자전하면서 그렇게 자전축 북쪽 끝이 작은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데, 이를 세차운동이라고 한다. 그런 이유로 약 1만 2천 년 후에는 지금의 직녀성이 북극성 자리로 오게 된다.
 
구름이 없어서 밤하늘에 별이 보이는 날,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영락없이 북두칠성이 보인다. 그 다음에 북극성을 찾는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방향이나 시각을 손쉽게 알 수 있지만, 옛날에는 북극성과 북두칠성을 보고 알았다. 
 
이렇듯 우리 인류는 수렵이나 유목 생활을 했든 농경 생활을 했든 별의 움직임에 크게 의존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온전히 한 바퀴 도는 기간을 일 년으로 잡았고, 지구가 스스로 한 바퀴 도는 것을 하루라고 정했다. 7요일 체계도 해와 달을 포함해서 우리 맨눈에 보이는 행성 이름으로 만들었으며, 어떤 별은 신앙에 관련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망자를 관에 넣기 전에 관 바닥에 북두칠성 모양의 구멍을 뚫은 칠성판을 깐다. 북두칠성이 죽음과 연관된 별자리란 것을 알 수 있다. (작가)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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