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이름 목걸이로 정체성 찾아요”
보석 브랜드 ‘킨’ 제니 윤 대표
한·중·일 글자 액세서리로 주목
“아시안 자부심 갖는 계기로”
주인공은 12살 때 남가주로 이민온 제니 윤(혜정)씨.
그는 원래 페퍼다인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치고 마이스페이스 등 온라인 업계에서 활동했는데 2017년 ‘킨(Kinn)’ 브랜드를 론칭해 여성 주얼리 라인을 제작하고 있다.
그가 보석 업계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의외로 ‘불행한 사건’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2015년 어머니, 아버지가 사는 집에 도둑이 들어서 옛 선조 때부터 내려온 보석과 장신구들을 모두 훔쳐갔어요. 서운해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보석들의 모양을 사진으로 수집해 다운타운 보석상에서 그대로 복원하는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보석과 가까워졌죠. 보석들을 복원해 어머니께 드렸더니 깜짝 놀라 눈물을 보이시더라고요.”
그는 한글 이름 목걸이를 제작한 배경에 대해 “중학교 때 선생님이 제 이름을 잘 발음하지 못했던 것에 착안해 아시안들의 이름도 자랑스럽게 내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했다”며 “우리의 뿌리가 담겨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름을 목걸이 ‘디어 카이아(Dear Kaia Ⅲ)’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한글 이름 보석이 2~3세들에게 새로운 영감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놓았다. “기존에 영어 이름이 들어간 보석은 일반적인데 아시안 언어로 만든 제품이라 신기해하는 것 같아요. 개별 주문 제작하고 있는 디어 카이아는 순순하게 부모님의 보석을 재탄생 시키면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 더욱 소중해요. 이 제품이 아시안 여성들 모두에게 그런 기억을 되살리는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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