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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터기 고장'에도 주차티켓 3400건 발부

LA시 3대 중 1대 수리 필요
이의신청 인정 고작 33건뿐
동전·카드 다 안 돼야 면제

LA시의 고장 난 주차 미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요금을 내지 않고 차를 세운 운전자들이 벌금 티켓을 받고 있다.  
 
특히 미터기 3대 중 1대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로 운전자들의 혼란을 가중하며 시 정부의 관리 소홀에 대한 비난으로 확산하고 있다.
 
NBC뉴스는 고장난 미터기에 주차했다가 티켓을 받은 운전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헬리 파월(밴나이스)은 “미터기가 고장 나서 동전을 넣을 수 없는 상태라 그냥 주차했다”며 “당연히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돌아와 보니 주차 위반 티켓이 꽂혀 있어 매우 황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LA시는 미터기에 요금을 넣지 않고 불법으로 주차하는 경우 63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LA시의 파손 또는 수리가 필요한 미터기가 지나치게 많고 이로 인해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는 점이다.
 
LA시에 따르면 지난해 미터기 고장 신고는 1만 건 이상 접수됐다. 또 미터기 고장과 관련, 주차했다가 티켓을 받은 운전자 중 3400여 명이 이의를 제기했다. 이중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진 건 오직 33건뿐이다.
 
이의 신청을 해도 소용이 없는 것은 LA시의 규정 때문인데 LA교통국에 따르면 동전과 신용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만 미터기 고장을 인정한다.
 
교통국 관계자는 “동전과 카드 등 결제 수단이 하나라도 작동을 할 때는 고장 난 게 아니다”라며 “만약 둘 다 안 될 때는 미터기가 있는 곳 사인판에 명시된 허용 시간 안에서만 주차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당연히 운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LA안전한거리협회 제이 비버 대표는 “현재 LA시의 고장 난 미터기 수를 고려하면 LA시가 주차 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라도 결제 수단이 고장 난 상태라면 그 부담을 운전자가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받아쳤다.
 
LA다운타운에서 일하는 유선재(28·토런스)씨는 “LA에서 거리 주차를 하다 보면 액정판이 고장 나서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미터기도 많다”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정부가 고장 난 미터기에 대한 관리에 소홀하면서 운전자에게 벌금 티켓만 발부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LA시에는 총 3만5000개 이상의 미터기가 있다. 지난 한해 1만개 이상의 수리 신고 건이 접수된 것을 고려하면 전체 미터기의 약 28%가 고장 또는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LA시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등을 통한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하려고 추진 중이다. 현재는 전체 미터기 중 약 30%만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LA시는 N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오는 2024년까지 모든 미터기에 대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A교통국은 ▶미터기 고장으로 결제 수단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 주차 시 사진 또는 영상 등을 찍어놓을 것 ▶비닐봉지 등으로 덮인 미터기라도 고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 ▶고장 난 미터기를 발견했을 경우 핫라인(877-215-3958) 또는 온라인(ladotparking.org)으로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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