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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칼럼] 주 법원 통역사에 대하여

이재은 변호사

이재은 변호사

법원 통역 전문직 자격증은 89% 이상의 낙제율의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끊임없는 트레이닝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이번 칼럼에는 우리 이민 사회에 필수인 동시 통역사들이 어떻게 배출되며 NJ 주법원 통역사는 어떠한 일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현재 한국어, 중국어는 물론이고 가장 많은 스페인어 및 유럽, 동남 아시아, 중동 등 각 나라 언어별 통역사의 필요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는 실태다.
 
뉴저지주 서티파이드(Certified) 통역사 시험은 주도인 트렌턴으로 가서 봐야 한다. 북부 뉴저지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시간을 준비하고 다녀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어떤 시험 수험자들은 전날 에어비앤비 숙소까지 잡고 다녀오기도 한다.  
 
북부 뉴저지는 전 미주에서 한인 거주 밀도가 가장 높은 카운티들로 현재 학교의 한인 학생 비율이 거의 50%에 달하며 타운에서는 한인 시장까지 당선되는 등 한인들의 활약은 정치, 경제, 교육 등 다방면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상당히 다양한 언어들로 붐비는 이곳에서 언어로 서로를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통역사들의 역할이다. 물론 시험으로 평가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상대적인 차이란 비교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 용어나 단어 공부만으로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닐 것이다.
 
통역사가 구사하는 언어 두 가지 중 하나만을 구사할 줄 아는 상대와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어야 하며, 언제든지 편안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있는 그대로 전달해야 하는 중대한 책임감도 있다. 각 나라 특유의 문화 풍습 등 그 나라 언어 이상의 폭넓은 이해와 교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 통역사가 되고자 매해 수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있다. 함께 한자리에 모여 자격증 수료 시스템이라는 절차를 통해 법정 통역사 등단까지, 무려 4등급의 수준과 실력을 가르는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미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다양해지는 민족들과 언어, 법정에서 통역을 사용하는 재판 사례들을 보면 형량 선고와 유죄냐 무죄냐를 놓고 준법하는 매우 중대한 직책 책임자이기도 하다.  
 
시험은 총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보는데 언어력, 법원 용어, 그리고 실전 판단 응용력으로 나눠서 135문항의 객관식 시험부터 시작하게 된다. 3단계로 진행되는 자격증 시험은 1차 객관식 시험을 70% 이상 맞아야 2차 줌(zoom) 세미나 교육, 필강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단계로 구성된 녹취/녹음으로 진행하는 시험으로 과정을 마치게 된다. 녹음되는 실습시험은 동시통역, 연시적 통역, 필역으로 나누어 보게 되는데, 녹음된 파일이나 카세트 등으로 음성답변을 서부 캘리포니아주로 전송시켜 검토 채점 후 다시 뉴저지로 성적이 돌아와 적용되는 매우 오래된 시스템이지만 아직까지 쓰고 있다.  
 
통역사 없이도 먹고살기에 불편함 없을 정도의 의사소통은 다들 어느 정도 하겠지만, 막상 법원에서 중대한 판결 순간에 혹시라도 이해의 차이로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일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통역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렇듯 무시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 바로 이 ‘말’이 갖고 있는 ‘힘’이라고 봐야 하는 법원에서 한 사람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일을 신중히 전달하고, 정의를 구현시킬 수 있도록 하는 다리 역할이 바로 언어와 통역이기 때문에 우리는 엄선해서 통역사를 계속 배출해 내야 한다.  
 
지금 현재까지도 한인 통역·마스터 수준의 통역사는 두 명 이상 찾기 힘들 정도로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등급별로 상·중·하, 미흡하지만 인정하는 컨디셔널 등급까지 그 등급제가 매우 광범위하다 보니 통역사에 도전하는 이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재은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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