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은행강도·흉기살인까지…불안감 고조
타운서 1주새 강력범죄 3건
주민 "피해 우려 외출 자제"
올림픽경찰서 미팅서 쓴소리
"전과자들이 타운거리 활보"
지난 17일 7가와 버몬트 애비뉴 인근 한인이 운영하는 리커스토어 옆에서는 언쟁 끝에 칼부림이 발생해 1명이 숨졌다.〈본지 4월 18일자 A-3면〉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 사건의 피해자는 30대 흑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자와 용의자 모두 홈리스는 아니며 갱단 연루 사건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선 11일 7가와 베렌도에서는 차에 타고 있던 10대가 강도 용의자의 총에 맞아 숨졌고, 13일에는 올림픽과 베렌도의 인은행에 무장강도가 들어 경찰과 대치 끝에 체포됐다.
흉흉한 가운데 18일에는 윌셔와 버몬트 지하철역 인근에서 대낮에 사람이 흉기에 찔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소셜미디어 등을 타고 번지기도 했다.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지나 배(47·직장인)씨는 “가끔 들리던 범죄 소식이 최근 들어 거의 날마다 들리고 있다. 주변 지인들의 범죄 피해 소식도 종종 듣는다”며 “요즘은 밖을 나설 때마다 두렵다. 차에서 내릴 때도 주위를 한 번씩 살피고 거리를 걸을 때도 바짝 긴장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들도 최근 들어 타운 내 범죄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범죄자에 관대한 LA카운티 사법 정책과 경찰 수 감소가 근원적인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벤 박 한인경찰공무원협회(KALEO) 회장은 “무보석금으로 용의자를 석방하는 ‘제로 베일(Zero Bail)’과 더불어 중범죄자에게도 보석을 허용하면서 범죄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2차, 3차 피해를 주고 있다”며 “반면 경찰에 대한 내부 감사는 강화돼 5~6년 전 있었던 사건을 다시 재판에 회부하고 있다. 경찰이 법 집행에 조심스러워지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APD 신입 경관 채용 속도보다 은퇴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라며 “이대로라면 앞으로 범죄는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18일 열린 올림픽 경찰서 후원회(OBA) 정례미팅에서도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브래드 이 OBA 회장은 “앞서 13일 발생한 한인은행 무장 강도 사건 용의자에게서 2건의 강도 미수 기록이 확인됐다. 도대체 그런 범죄전력을 가진 범죄자가 어떻게 거리에 돌아다닐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올림픽 경찰서 차원에서는 순찰도 늘리며 치안 강화에 힘을 쓰고 있지만 아무리 범죄자를 체포해도 검찰 쪽에서 너무 쉽게 풀어주니 범죄는 계속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재산범죄 피해가 한인타운에 많다. 비즈니스들이 몰린 한인타운에 현금이 돈다는 이야기가 알려져 한인들이 쉽게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 경찰서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까지 올해 발생한 강력범죄는 438건, 재산범죄는 1178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강력범죄는 1.2% 늘었고, 재산범죄는 16.2% 줄었다.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범죄는 절도·빈집털이(Burglary)로 208건에서 249건으로 19.7% 증가했다. 반면 성폭행은 12건에서 6건으로 50%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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