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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폭우로 꿀벌 살리기 안간힘

날씨 안좋아 꿀벌 활동 못해
시럽 등 구입비 2배 더 들어
야생화는 만발 기대감도 커

최근 가주 지역의 잇따른 폭우 때문에 양봉 업계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겨울 폭풍으로 인해 양봉 업자들의 피해가 막심하지만, 반면 많은 양의 비로 야생화 등이 만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AP 등 주류언론은 10일 “낮은 기온과 강풍, 폭우 등으로 꿀벌이 꿀을 모으기 위해 벌통에서 나오는데 예년보다 더 시간이 걸렸다”며 “가주 지역 양봉업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꿀벌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가주 지역 진 브랜디 양봉업자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양봉 비용이 많이 증가하더라도 벌통 자체가 죽는 것보단 낫다”며 “올해 가주에서 비가 자주 내리고 추운 날씨 등이 지속하면서 양봉 업계는 꿀벌을 먹이기 위해 설탕 시럽 구매 비용 등에 평소보다 두배나 많은 돈을 썼다”고 말했다.
 
꿀벌이 감소하면 가주 지역 아몬드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아몬드 나무의 수분 활동은 꿀벌에 의해 이루어지고, 아몬드 꽃가루는 꿀벌에게 필요한 10종류의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생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양봉업자들은 매년 2~3월이 되면 아몬드를 비롯한 아보카도, 체리 등의 수분 촉매 역할을 돕고 양질의 꿀을 생산하기 위해 꿀벌을 가주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가주아몬드협회 관계자는 “양봉 업계의 피해가 가주 지역 아몬드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며 “물론 아몬드 업계 역시 3년간의 가뭄, 최근 잇따른 겨울 폭풍 등으로 재배 상황이 좋지 않아서 생산량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물론 지난 폭우가 암울한 현실만 가져다준 건 아니다.
 
AP는 양봉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비가 많이 내려서 야생화 등이 만발하고 있어 꿀벌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형성되고 있는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야생화 등 꽃이 만발하면 양질의 꿀이 생산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전국양봉연합회 댄 윈터 회장은 “겨울 폭풍으로 피해도 크지만 반면 양봉 업계에는 올해가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뭄 끝에 정말 오랜만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기 때문에 꽃들이 많이 피면서 프리미엄 수준의 꿀을 양산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봉업자인 브랜디도 “우리는 프리미엄 제품인 ‘세이지 꿀(sage honey)’을 마지막으로 생산했던 것이 2019년이었다”며 “올해는 세이지 꿀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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