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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주십시오’, ‘주십시요’

당부를 전할 때 주의할 표현이 있다. ‘주십시요’가 아니라 ‘주십시오’로 써야 바르다. 문장을 끝내는 종결어미는 ‘-요’가 아니라 ‘-오’이기 때문이다. 앞 모음 ‘이’의 영향을 받아 마지막 어미가 [요]로 소리 나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하십시오체뿐 아니라 “도와주시오” 같은 하오체 문장도 ‘-오’로 끝난다.
 
-요‘는 어떤 사물·사실 등을 열거할 때 쓰이는 연결어미다. “이건 두통약이요, 저건 감기약이다”처럼 사용한다.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있다. “너무 늦었어요” “그러는 게 좋지요”에서의 ’요‘는 무엇일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어미 뒤에 덧붙은 것이다. 연결어미 ’-요‘나 종결어미 ’-오‘는 생략할 수 없지만 보조사 ’요‘는 떼어 내도 말이 된다. “너무 늦었어” “그러는 게 좋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오‘와 ’-요‘를 헷갈리게 하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해요체다. 하십시오체와 하오체 자리에 두루 쓰이면서 혼란을 부른다. “말씀하세요”에서 ’-세요‘는 ’-시어요‘의 준말이다. ’-시-‘는 선어말어미고 ’-어‘는 종결어미다. 이들 어미 뒤에 붙은 ’요‘는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말씀하셔요”도 마찬가지다. 어미에 보조사 ’요‘가 결합한 말이다. “말씀하십시오”와는 구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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