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미비 입양인 위해 달린다”
뉴저지 마라토너 강일범씨 6일간 201마일 레이스 도전
한국 귀환한 입양인 자살에 충격…입양인 문제 홍보 목적
뉴저지주 한인 체육단체인 ‘오달사(오로지 달리기만 사랑하는 모임)’ 회원인 강일범씨는 “얼마 전 서류미비 한인 입양아가 파양 후에 청소년 시절 작은 실수로 법을 어긴 기록으로 인해 한국으로 추방돼 얼굴은 같아도 생활과 언어 등의 격차로 기댈 곳이 없어 짧은 인생을 죽음으로 마감했다는 기사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서류미비 한인 입양아 문제를 한인사회와 한인 정치인 혹은 지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만들고자 뉴저지주 케이프메이비치에서 뉴욕시 맨해튼 유엔본부 건물 앞까지 201마일을 6일 동안 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입양 부모의 무관심과 냉대로 서류미비자가 된 많은 한인 입양인들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으며 또다시 버려질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많이 아프고 불편했다”며 “전문 마라토너가 아닌 나 스스로에게도 커다란 도전이지만, 계획대로 꼭 완주해서 한인 입양아 문제를 우리 사회에 알리고 싶기에, 한인들께서도 서류미비 한인 입양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강씨가 ‘오달사’ 소속으로 오랫동안 마라톤을 생활화해서 단련된 몸이기는 하지만 이미 60대(1961년생)의 나이라 과연 6일간에 걸친 ‘지옥의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씨는 ‘이스터 선데이’인 오는 4월 9일 우선 케이프메이비치로 이동해 준비를 한 뒤 10일 마라톤 레이스를 시작해 매일 대략 39마일 정도를 달려 15일에 유엔본부 건물 앞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1988년 미국으로 이민 와 남자옷 수입 도매, 주유소, 뷰티서플라이 등의 사업을 한 강씨는 지난 2016년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현재도 ‘오달사’ 회원으로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는데 그동안 10번의 공식 마라톤과 5번의 비공식 풀마라톤 레이스에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입양인 돕기 마라톤 행사 후원과 문의는 336-471-0901.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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