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게임 업계도 생성형 AI 열풍 가세…관련 인력 채용 나서
'만리방화벽' 설계자 "챗GPT 같은 기술, 전 세계 정부에 큰 도전"
'만리방화벽' 설계자 "챗GPT 같은 기술, 전 세계 정부에 큰 도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세계적 챗GPT 열풍 속에 중국 게임 업계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SCMP는 최소 10여개의 중국 게임 기업이 례핀닷컴, 보스즈핀 등 현지 온라인 구인 플랫폼에 생성형 AI 기술과 관련된 엔지니어, 연구원, 아트 디자이너에 대한 채용 공고를 냈다고 전했다.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 탭탭은 컴퓨터 비전과 머신러닝 알고리즘에서 견고한 경력이 있는 인턴에 일당 500위안(약 9만5천원)까지 제시했다.
자이언트 네트워크는 사내 첨단 생성형 AI 트렌드를 이끌 AI 팀 리더에 연봉 110만 위안(약 2억9천만원)을 제시했다.
구체적 설명 없이 '선전에 있는 유명한 게임 회사'라고 소개한 한 회사는 생성형 AI 콘텐츠 알고리즘의 연구와 재생산에 참여할 수 있고 그 기술을 게임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 지원자에게 연봉 77만 위안(약 1억5천만원)을 제안했다.
일부 기업은 기존 제품에 재빨리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달 넷이즈는 오는 6월 출시할 새 게임 '저스티스 온라인'에 챗GPT 같은 서비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챗GPT 열풍이 불기 전부터 텐센트, 넷이즈, 미호요 등은 사내 AI랩을 각각 2016년, 2017년, 2018년에 만들고 자사 영상 게임에 AI를 적용하려 해왔다.
텐센트 AI랩은 이미 대표 게임 타이틀 '왕자영요'의 캐릭터 움직임 등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다.
또 게임 타이틀 '원신'으로 유명한 미호요는 중국 AI 챗봇 개발사 미니맥스에 투자하고 있다.
게임 회사 시선의 최고경영자(CEO) 궈웨이웨이는 SCMP에 "향후 5년간 생성형 AI 콘텐츠가 게임 산업의 많은 면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배틀 게임에서 AI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높은 등급의 실제 인간 플레이어의 기량을 반복적으로 모방할 것"이라며 "미래에는 당신이 AI를 상대로 게임을 하는 것인지 실제 사람을 상대로 하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술이 게임 업계 일부 분야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XD의 공동 창업자 황이멍은 이달 초 트위터에 게임 스튜디오 두 곳이 최근 아트 디자인과 번역 팀을 AI로 교체한 것을 봤다고 썼다.
그는 "AI가 실제로 많은 사람의 직업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며 "모두가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인터넷 검열 시스템인 '만리 방화벽'의 설계자라 불리는 컴퓨터 과학자 팡빙싱이 챗GPT 같은 생성형 AI 도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SCMP가 전했다.
팡빙싱은 지난 16일 중국 홍성신문과 인터뷰에서 챗GPT 같은 서비스는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정부들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모든 종류의 답을 AI에서 구하면서 그들의 관점은 조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리 방화벽'으로 중국에서는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서방 매체 사이트 등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이에 많은 이용자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
많은 이들은 중국의 강력한 인터넷 검열 시스템이 현지 기업들의 챗GPT 같은 서비스 개발에 제약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챗GPT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 경제지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 주요 기업들이 당국의 압력으로 오픈AI의 챗GPT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관계 당국은 AI 기반 챗봇이 검열받지 않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점 등을 우려해 중국 내 주요 IT 기업들에 챗GPT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고, 이들 기업이 자체 챗GPT 같은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에 당국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팡빙싱은 AI가 더 발전하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는 "지금은 온라인 채팅 같은 시나리오에서 사용되는 단순한 소프트웨어이지만, 로봇이나 자동차에 탑재되면 우리는 그것이 인간에게 가할 잠재적 피해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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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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