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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이란 삼각 밀착…미국엔 '빌런의 축' 되나"

美전문가 진단…"미 '악의 축' 이어 '악당 무리' 고심"

"중-러-이란 삼각 밀착…미국엔 '빌런의 축' 되나"
美전문가 진단…"미 '악의 축' 이어 '악당 무리' 고심"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최근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미국을 대척점으로 삼각 편대를 형성하며 밀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플레처대 교수이자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인 대니얼 드렌즈너는 19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미국은 새로운 리전 오브 둠(Legion of Doom)을 만들려 하는가'라는 기고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협력 관계는 어느 때보다 공고해지고 있다.

세 나라가 이렇게 뭉친 것은 '공통의 적' 미국과 대립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가 결성한 안보 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가입을 코앞에 두고 있고,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 복원을 중재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에 드론을 대량 공급하는 등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미국으로서도 이들 세 국가와 대립각을 세울 이유는 충분하다.
러시아는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유럽에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을 일으켰다.
중국은 세계 무역시장에서 미국과 경쟁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독재적이고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핵 개발을 계속하며 중동의 미국 동맹들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까지 가세하면 미국에 대항하는 현실판 '리전 오브 둠'이 결성된 것이라 할 만하다고 드렌즈너 교수는 짚었다.
리전 오브 둠은 미국 'DC 코믹스'에 등장하는 악당 무리로, 슈퍼맨 등 '저스티스 리그'와 대립하는 '빌런' 캐릭터들을 말한다.
드렌즈너 교수는 이런 상황은 미국이 모든 적을 하나의 바구니에 넣고 생각하는 편견을 되풀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냉전 때는 소련 등 공산주의 진영을 하나의 세력으로 간주하고 대응했고, 2002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다. 이 악의 축 표현은 10년 뒤인 2012년 미국 대선 때 공화당 후보를 중심으로 다시 거론됐다.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 러시아 제재에 여러 국가가 동참하지 않는 모습에서 미국은 다시 그들에 대항하는 적 연합체의 출현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사이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았고, 지금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분히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적인 포석일 뿐이라고 드렌즈너 교수는 강조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역사적으로 대립해 왔으며, 중국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자신들이 국제사회에 구축해 놓은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 적잖이 불쾌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의 당국자들은 다시 이들을 리전 오브 둠처럼 하나의 적으로 간주하고 일괄 대응할 것이 아니라 균열을 노리는 정책으로 맞서야 한다고 드렌즈너는 제시했다.
드렌즈너 교수는 이들 반미(反美) 진영에서 약한 고리는 중국이라고 봤다.
중국은 미국의 경쟁국으로서 러시아와 달리 국제사회 시스템에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잃을 것이 많다는 것이다.
중국이 아직 러시아에 대한 제한적인 지원에 나선 것도 러시아보다는 그 외 국가들과 교역에서 얻을 것이 훨씬 많기 때문이라고 드렌즈너는 설명했다.
결국 미국은 대 중국 관계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드렌즈너 교수는 제언했다.
물론 지금의 미국 정치역학을 봤을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공화당이나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드렌즈너는 덧붙였다.
bana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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